[현장] 청계광장, 4만여 촛불바다 출렁
연예인 콘서트에 축제마당, "국민 이기는 정부 없다"
광우병국민대책본부는 5만 5천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경찰도 시작 당시 8천명에서 1만명이 늘어난 1만8천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청계천 방향은 모전교 다리를 모두 촛불로 채웠고 서울시청 방향도 프레스센터 앞까지 참석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오후 9시부터 블랙홀을 비롯해 이승환, 트랜스픽션 등 대중연예인들의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청계천 소라광장은 대규모 야외공연장을 방불케 하면서 참석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참석자들은 대중연예인들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촛불을 흔들고 있고 지나가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공연를 지켜봤다.
국민대책회의는 1차 공연을 마친 후 대국민.대정부 호소문을 통해 한미 쇠고기 협상 전면 철회 및 재협상 촉구를 위한 촛불문화제의 지속적인 확산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국립국악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 이연우양은 '대정부 호소문'을 통해 "우리의 엄마, 아빠들을 비롯해 수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촛불을 든 이유는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 국민도 먹지 않는 위험한 쇠고기를 우리에게 먹이려하지 마라,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는 궁색한 변명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양은 또 "주권을 포기하고 얻을 국익은 없다. 이제 국민의 생명을 건 죽음의 도박을 멈춰라. 우리 학생들은 교과서에 배운 대로 정의롭고 아름다운 나라를 위해, 이 자리에 실천하기 위해 모였다. 더 이상 우리의 참여를 막지 말라"고 말했다.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부의 잘못된 협상을 무효화하고 국민들의 건강과 검역주권을 막을 힘은 국민들에게 있다"며 "청소년과 네티즌이 밝힌 촛불을 이제 국민 모두가 환하게 밝히고 이어달라"고 호소했다.
박 실장은 정부를 향해선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이제 그만 독선과 오만을 벗고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들의 분노를 씻고 이 정부가 유일하게 사는 길"이라며 "고시를 철회하고 당장 재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5일 한미 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화 촉구 단식농성을 벌여오다 8일만에 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에 후송됐던 배성용씨도 이날 촛불문화제에 합류했고 사회자를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경찰은 현재 7천5백여명의 병력을 광화문 일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국에서도 경기, 부산, 제주 등 23개 시군에서 촛불문화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