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 경찰조사를 받은 전주 우석고 심모군(고3)이 15일 학교측이 교사들의 인책을 막기 위해 거짓말을 종용했다고 밝혀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교감 "무슨 학교 망신이냐. 사회 살면서 이러면 안되는 거야"

심 군은 이날 전북지역 인터넷언론 <참소리>와 인터뷰에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교장, 교감, 학생부장, 담임선생님까지 오셔서 상담실에 끌려가서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며 “수업 중에 끌려나간 것, 선생님이 귀를 당긴 것에 대해 기자들이 물으면 아니라고 하라고 교감이 말했다”고 밝혔다.

심 군은 이어 “교감선생님께서 상담실에서 학교에 관련된 것, 수업 중 나간 것, 귀 땡긴 것, 다 그 기자가 거짓으로 쓴 것이라고 말하라고 했는데, 나중에 학교에 오신 기자들이 우리반 애들하고 인터뷰를 했다”며 “수업중 나간 것 맞냐? 애들이 맞다고 하니까, 그것은 학교에서 인정하고 귀는 장난으로 했다고 넘어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심 군은 “교감 선생님이 다음 포털사이트 뉴스를 보여주면서 ‘무슨 학교 망신이냐, 사회 살면서 이러면 안되는 거야’라는 말 듣고 나왔어야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심군 "경찰, 인터넷에 글 올려 공개사과하라"

심 군은 경찰이 조사한 내용과 관련해선 “개인적으로 하는거냐 단체에 속하는 거냐, 누가 지시를 해서 집회신고를 니가 하는 거냐, 전북대 앞에서 하는 촛불시위를 니네가 주도한 것 아니냐, 니네 어디에 있는 연대냐, 인터넷 카페라고 하니까 거기 주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배후를 캐물었다고 밝혔다.

심 군은 또 “학생부실에 들어갔는데 경찰이라고 말해서 당황스러웠고 왠지 위축됐다”며 “경찰관이 이름도 안 밝히고 그냥 덕진경찰서에 나왔다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심 군은 “언론통제다 무슨 통제 그러던데, 당해보니까 이건 심각하다”며 “학생들 참여도 하지 말라, 대학생 때 해라 하는데 취업 때문에 언제 참여하냐”고 반문했다.

심 군은 경찰의 ‘수업중 조사’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를 원한다”며 “다른 사람들도 당할지 모르니까 다시는 그렇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놨으면 좋겠다”고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심 군은 촛불문화제에 적극 참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금 당장은 수입쇠고기를 싸게 먹고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발병이 10년 후에 나타난다고 하지 않냐”며 “그런데 제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다. 저한테 발병될지도 모르고 제 자식, 주위 사람한테 발병할지 모르니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 우석고등학교와 덕진경찰서 측은 ‘수업중 조사’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자 “수업 중이 아니라 수업 후였고 귀를 잡아 끌고 가지도 않았다”고 거짓해명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