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 학생 ‘배후’ 조사에 "이럴 수가..."
덕진경찰서 홈피 다운, 학교에 항의, 경찰-교사 징계 청원운동도
"어떻게 수업중인 학생 불러내 조사할 생각하나"
15일 언론보도가 나간 직후 덕진경찰서 홈페이지 실명게시판에는 5백여개의 비난 댓글이 달리는 등 접속이 폭주하면서 현재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백종호씨는 “엄연히 헌법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학생이 수업하는 중에 불러내 조사할 생각을 했냐”며 “서장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를 막으려는 구시대적 발상을 한 경찰을 공개하고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장목씨는 “경찰은 국민의 머슴이지 이명박의 머슴이 아니다”라며 “아직도 60~70년대 경찰의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네티즌들은 이밖에도 ‘지금이 5공 시절인가’,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더 경찰에 실망해야 하나’, ‘서장과 해당 경찰은 즉각 사퇴하라’는 항의 댓글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학교측에도 항의전화 쇄도
경찰이 조사를 요청했다고 수업중인 학생의 귀를 잡아끌고가 학생주임실에서 수사를 받게 한 학교측에도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전주의 모 고교에는 이날 오전부터 시민들의 비난전화가 쇄도해 통화가 거의 힘든 상황이다. 시민들은 학생의 귀를 끌고간 담임교사와 수사현장에 있었던 학생주임, 그리고 수사후 학생을 비난한 교사들을 맹비난하며 이들의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 경찰-교사 징계 요구 청원운동도
인터넷상에서도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소식을 접한 직후인 15일 오전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해당 경찰관과 교사들의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청원 제안 글을 통해 "학생을 취조한 해당 경찰관에 대한 강등과 모든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다"며, 이와 함께 "학생을 협박하고 명예를 훼손한 학생주임의 해직을 강력히 요구하며 이에 동조한 교사들의 징계 역시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와 여당은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근시안적 태도를 타파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을 '반정부 세력'으로 몰아붙인데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할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청원에는 시작한 지 얼마 안된 12시 현재 2천명이 서명을 한 상태다.
진보연대 "정부 갈 때까지 가겠다는 거냐"
한국진보연대도 이날 논평을 내고 “5, 6공 시절을 방불케 하는 경찰의 반인권적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광우병 소고기 조공외교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이명박 정권이 갈 데까지 간 것이다”이라고 경찰을 질타했다.
진보연대는 “더 안타까운 사실은 경찰의 부당한 조사에 맞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교사들이 오히려 이 학생을 ‘사고 친 학생’으로 힐난하고 ‘나쁜 학생’으로 몰아간 사실”이라며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이 학교 일부 교사들의 인권의식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이 무슨 유신 시절인가”라고 비판했다.
진보연대는 “불법수사와 직권남용으로 충격적인 인권침해를 자행한 경찰당국의 시대착오적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해당 경찰관 즉각 파면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교사 인권교육 실시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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