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7일 박은경 환경, 남주홍 통일장관 후보의 낙마는 자신들의 작품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26일) 아침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사퇴 건의) 얘기가 나왔고, 어제 밤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 사퇴를 건의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어제 당 지도부 회의에서 두 사람에 대한 부적격 판단을 결정한 뒤, 청와대에 직접적으로 두 사람을 찍어 후보 사퇴 건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는 민심의 심각한 이탈 현상을 우려하며 만장일치로 박은경-남주홍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나 대변인에 따르면 26일 밤 당 최고중진회의 직후 두 사람에 대한 사퇴의견을 청와대에 공식 전달했고, 이에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의 27일 조찬회동을 제의했다. 강 대표는 이 날 조찬회동에서 "우리도 과거 노무현 정권 때 그런 검증 잣대를 적용했었다"며 이 대통령에 두 사람 경질을 공식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