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문화재청의 '강변' "숭례문 진화, 실패 안했다"
관료들 특유의 '책임 회피' 법칙 작동
정정기 서울소방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화재는 초기에 빨리 진화했으면 좋았겠지만 숭례문 상층부 기와 안에 흙이 있어서 진화가 어려웠다"며 "초기에 화재 진압이 되지 못한 부분이 제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기와 해체 작업이 늦어졌고 겨울이라 물이 동결돼 있었다"며 "또한 기와에 경사도가 있어서 초기 진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 김상구 건축과장은 소방당국과 문화재청간 안이한 대응 및 갈등에 대해 "그런 것은 없었으며 협의는 이뤄졌지만 장비가 없고 사람이 부족해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과장은 또 숭례문에 초기 진압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문화재 훼손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문화재 내부에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시설을 설치하면 문화재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숭례문이 서울 시내 한 가운데 있어서 1분 내에 소방서 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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