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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주의'가 숭례문을 무너뜨렸다"

소방당국-문화재청 '안이한 관료주의', 유홍준의 '기본 결여'

임진왜란에도, 한국전쟁에도 굳건히 버텼던 '국보 1호' 숭례문이 11일 새벽 1시54분 붕괴됐다. 1398년 완공한지 610년만의 일이다. 무자년 벽두의 충격적 참사이자, 문화대란이다.

소방당국-문화재청의 '안이한 관료주의'

숭례문 참사는 '인재'다. 단순히 '방화'이기 때문이 아니다. 10일 밤 8시50분 방화후 숭례문이 폭삭 주저앉기까지 5시간동안 보여준 우리 사회의 어이없는 총체적 갈팡질팡이 '인재'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우선, 방화 초기에 화재를 가벼운 '불장난'처럼 취급한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의 '관료주의'가 주범이다. 화재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대전에 있는 문화재청에 조언을 구했다. 문화재청은 '신중한 진화'를 주문했다. 국보 1호라는 이유에서였다.

민간 문화재 전문가들은 TV화면으로 화재 소식을 접한 뒤 소방당국이 신속히 기왓장을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목조건물의 특성상 기왓장을 드러내지 않고 진화작업을 펴봤자 진화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민간'의 절규를 외면하고 '관료' 문화재청의 말을 들었다.

문화재청이 숭례문 설계도면을 갖고 현장에 나타난 것은 불이 난지 두시간 뒤인 10일 밤 11시께였다. 이때 이미 불길은 숭례문 내부 곳곳을 휘감은 뒤였다.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은 불이 난지 3시간 뒤인 자정께 지붕 기와를 들어내려 했으나 이미 늦어도 한창 뒤늦은 뒤였다.

숭례문 참사는 결국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의 '안일한 관료주의'가 초래한 인재였던 것이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어이없는 화재 의식'

참여정부에는 화재에 의한 문화재 손실이 유독 많았다. 낙산사 대화재를 비롯해 창경궁 문정전(2006년 4월 26일), 수원 화성 서장대(2006년 5월1일) 화재 등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문화재청의 안이한 태도는 변함없었다. 수뇌인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안이한 화재 의식 때문이다.

유 청장은 지난해 5월 15일 대형 사고를 친 바 있다.

유 청장은 이날 오후 세종대왕릉에서 열린 ‘세종대왕 탄신 610돌 숭모제’에 참석한 뒤 바로 옆의 효종대왕릉을 방문, 재실 앞마당에서 지역 국회의원, 여주 군수, 여주 군의회 의장 등 30여명과 점심식사를 했다. 음식을 준비한 세종대왕 유적관리소 측은 목조 건물인 재실 바로 옆에 LP 가스통에 버너를 연결하고 숯불까지 피웠다. 재실은 제사를 위해 무덤이나 사당 옆에 지은 집으로, 문화재청은 전국의 왕릉 경내에서 관람객의 화기 반입이나 불 피우기뿐 아니라 식사도 금지하고 있다.

당연히 국민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유 청장은 “제례(숭모제)를 지낸 뒤 이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해먹는 것은 몇백 년 된 관행”이라며 “음식을 재실에서 해먹지, 어디서 먹겠느냐”고 강변했다. 그는 문화재청 국장 이름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을뿐 자신은 끝까지 사과를 하지 않았다.

수뇌의 인식이 이러하니, 숭례문 참사는 예고된 재난일 수밖에 없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안이한 화재 의식도 숭례문 참사의 간접적 한 원인이라 하겠다. ⓒ연합뉴스

국영 KBS의 안일 등 관료주의 해악 노정

숭례문 화재는 이밖에도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병폐가 관료주의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국영 KBS'만 해도 10일 밤 MBC-SBS 등 경쟁사들이 기존 편성 프로그램을 깨고 숭례문 화재를 생중계하고 있을 때도 <음란서생> 등 기존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영했다. KBS가 생중계를 시작한 것은 다른 방송사들보다 20분 후의 일이다. 위기 판단 및 대응 능력의 마비를 보요주는 충격적 모습이었다.

숭례문 화재는 '인재'다. 임진왜란, 한국전쟁 등 대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버텨온 국보 1호를 5시간만에 잿더미로 만든 무서운 인재다.

그 인재의 근원은 '관료주의'다. 관료주의의 덫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숭례문 참사보다 더한 재앙이 우리를 몰락시킬 것임을 보여주는 무서운 경고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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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6 개 있습니다.

  • 21 17
    꺼벙이

    문 연 사람이 책임져 야지요!!!
    국보1호 남대문을 개방했으면 관리는 해야지요.
    69세 노인이 신나를 들고 국보1호에 들어가서 불을 질러도 막는 사람이 없었고 결국 자수 했다는게 말이 됩니까?
    우리 나라에 정신 병자가 얼마나 많은데 언제 타도 탈일 아닌가요?
    100년만에 개방한다고 자랑자랑하면서 북친사람 이명박 전 시장 맞지요?
    그런데 이제와 국민 성금하자고?
    문열고 안지킨사람 책임이구만 책임져!!!

  • 25 13
    머하삼

    문화재청장님, 무슨일하시려고 그 자리에 앉아계세요?
    무슨일 하시려고 문화재청장으로 계실까?
    세종대왕릉앞에서 고기구워드실라고?
    불 난 집에 부채질하시려고?
    네, 사실 소방당국에서 융통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렇게 주목은 안 받았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미 사전에 그렇게 3개 태워드셨으면,
    이제 그만 깨닫고 예방했어야 하는 거 아닌지?
    당신은 사퇴하는 것으로 끝내야 할 사람이 아니야,
    당신이 다 지어내! 물어내란 말야!

  • 22 24
    지오피

    소방당국은 선조치 후보고도 모르냐?
    전부 병역 기피자들로만 구성됐냐?

  • 19 26
    원인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다
    다음엔 동교동에 불 지를겨.

  • 20 13
    asdf

    5 시간 동안이나
    국보 1호 화재에 우왕좌왕...
    문화재 관리가 이리도 허술했다니 그저 아연실색케 할 뿐이다.
    유홍준이는 역사의 오명을 그 이름에 담아야 할 듯.

  • 33 31
    견사냥군

    박태견 이 인간 논조는 아주 머저리같아
    그거 누가 개방했나?
    이명박 아녀?
    이 놈이 아주 아부와 눈치보기가 지나쳐...
    밤 시간에 적외선 센서로 지켜?
    목재 누각을?
    서울시와 중구청에 위임 관리고
    복원도 중구청 주도다.
    너 미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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