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만복', 국정원에 태풍 경보
'평양대화록' 김원장 비서 유출설 등에 국정원 전전긍긍
"줄 댄다고 난리치는 2개 부서 중 하나가 국정원이고, 그 다음 경제부처 하나고...그 만큼 문제가 많다는 얘기다."
이명박 당선인 최측근 정두언 의원이 11일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김만복 국정원장을 정조준해 한 얘기다.
김만복 원장, 대선후 이명박 및 측근과 접촉 시도
실제로 이 당선인 측근들은 대선직후부터 김만복 원장의 행태를 비공식적으로 힐난해왔다. 김 원장이 대선직후 이 당선인 독대를 여러 차례 요청했다는 것. 그러다 거절당하자 김 원장이 이번에는 이 당선인 측근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고 전하고 있다.
김 원장이 '하고픈 얘기'는 대선기간중 발발한 이 당선인 관련 국정원자료 유출과, 김경준 기획입국에 국정원 연루 의혹 두가지로, 김 원장이 직접 이 당선인측에 이에 대한 해명을 하고 싶다는 것. 요컨대 이는 결코 국정원 차원에서 진행된 게 아니라, 여권 대선후보측의 '사조직' 작품이었다는 해명을 하고 싶어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이 당선인측 판단이다.
이 당선인측은 그러나 이미 김경준 기획입국 여부는 검찰이 수사를 진행중인 만큼 곧 실체가 드러날 것이고, 이 당선인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선 국정원이 이미 직원 P씨를 사직처리했다고는 하나 집권후 자세히 조사해 봐야 한다는 입장으로 김 원장과 만날 이유가 없다는 차가운 입장이다.
인수위 "김만복 원장 비서가 '평양대화록' 유출 의혹"
가뜩이나 김 원장을 바라보는 이 당선인측 시선이 마뜩찮던 차에 불에 기름을 붓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중앙일보>가 보도한 김만복-김양건 평양대화록 유출이다. 문제의 자료는 국정원이 인수위에 비공개 보고한 자료 전문. 만약 인수위에서 흘러나갔다면 인수위의 엉성한 보안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인수위 및 새 정부에 큰 타격이 가해질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당연히 이 당선인이 격노하며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인수위는 곧 국정원에 보안감사를 요청했다.
현재 국정원 감사는 진행중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인수위는 김만복 국정원장쪽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평양대화록 내용이 김 원장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작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김 원장은 대화록에서 대선전날 북한에게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며 이 후보가 당선되면 북한 우려와는 달리 더욱 적극적 대북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원장이 이 당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인 셈.
인수위 고위 인사는 11일 실명(實名)을 거론하며 "국정원 간부 C씨가 언론에 제공한 것 같다"며 "국정원장의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1급 기밀을 흘렸겠느냐"고 말하기까지 했다. 인수위가 자체조사 결과 김 원장을 배후로 확인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김 원장의 '운' 끝났나
인수위가 김만복 원장을 정조준하자 국정원은 크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김 원장 때문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원이 된서리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국정원 관계자는 "10년전 DJ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대적 물갈이 등으로 큰 곤욕을 치룬 바 있는데, 10년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김 원장 때문에 똑같은 곤욕을 치루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실제로 김 원장은 국정원 자체 출신 원장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정원 직원들 사이에선 그동안 여러차례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김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운 좋은 사람'이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김 원장은 70년대 안기부에 입사해 서울대를 출입하며 학원사찰을 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DJ정권이 들어서자 낙담했다. 당시 학원사찰때 만났던 김근태 등이 새 정부 실세로 부각됐기 때문. 그러다가 2000년 생각치도 않은 '운'이 찾아왔다. 남북정상회담에 의전 관련으로 참가하면서, 포상으로 특진을 하면서 퇴직시한이 연기된 것.
그러다가 386이 실세인 노무현정권이 들어서자 '정말 이제는 끝났구나'하고 짐쌀 준비를 했다. 하지만 '운'은 계속됐다. 청와대가 NSC를 만들면서 남북정상회담 참가경험이 있는 그를 NSC 의전담당으로 발탁한 것. 이때부터 그는 이종석 NSC차장을 지근거리에서 밀착보좌했고, 그 대가로 서동만 국정원 초대기조실장이 당시 국정원장과 갈등끝에 물러나자 그 자리로 옮겨가면서 국정원 2인자가 됐고, 얼마 뒤에는 국정원장까지 오를 수 있었다. 시쳇말로 지독히도 운좋은 사람이었고, 그 못지않게 권력의지도 강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을 때 '90도 인사'라는 과잉 자세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그후에는 이라크 선교단 인질사태나 남북정상회담때 과도한 언론노출로 빈축의 대상이 됐고 국정원내에서도 불만의 소리가 적잖이 터져나왔다.
김 원장은 대선기간중 직원들에게 엄정중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청와대 386 등과의 갈등설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한나라당 경선때 국정원 자료유출 파문을 비롯해 대선막판 김경준 기획입국 의혹에 국정원 직원이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정원은 새 정부 출범후 어떤 형태로든 한차례 곤욕을 치러야 할 위기에 몰린 게 현실이다.
국정원에 또한차례 거센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이명박 당선인 최측근 정두언 의원이 11일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김만복 국정원장을 정조준해 한 얘기다.
김만복 원장, 대선후 이명박 및 측근과 접촉 시도
실제로 이 당선인 측근들은 대선직후부터 김만복 원장의 행태를 비공식적으로 힐난해왔다. 김 원장이 대선직후 이 당선인 독대를 여러 차례 요청했다는 것. 그러다 거절당하자 김 원장이 이번에는 이 당선인 측근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고 전하고 있다.
김 원장이 '하고픈 얘기'는 대선기간중 발발한 이 당선인 관련 국정원자료 유출과, 김경준 기획입국에 국정원 연루 의혹 두가지로, 김 원장이 직접 이 당선인측에 이에 대한 해명을 하고 싶다는 것. 요컨대 이는 결코 국정원 차원에서 진행된 게 아니라, 여권 대선후보측의 '사조직' 작품이었다는 해명을 하고 싶어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이 당선인측 판단이다.
이 당선인측은 그러나 이미 김경준 기획입국 여부는 검찰이 수사를 진행중인 만큼 곧 실체가 드러날 것이고, 이 당선인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선 국정원이 이미 직원 P씨를 사직처리했다고는 하나 집권후 자세히 조사해 봐야 한다는 입장으로 김 원장과 만날 이유가 없다는 차가운 입장이다.
인수위 "김만복 원장 비서가 '평양대화록' 유출 의혹"
가뜩이나 김 원장을 바라보는 이 당선인측 시선이 마뜩찮던 차에 불에 기름을 붓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중앙일보>가 보도한 김만복-김양건 평양대화록 유출이다. 문제의 자료는 국정원이 인수위에 비공개 보고한 자료 전문. 만약 인수위에서 흘러나갔다면 인수위의 엉성한 보안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인수위 및 새 정부에 큰 타격이 가해질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당연히 이 당선인이 격노하며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인수위는 곧 국정원에 보안감사를 요청했다.
현재 국정원 감사는 진행중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인수위는 김만복 국정원장쪽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평양대화록 내용이 김 원장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작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김 원장은 대화록에서 대선전날 북한에게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며 이 후보가 당선되면 북한 우려와는 달리 더욱 적극적 대북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원장이 이 당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인 셈.
인수위 고위 인사는 11일 실명(實名)을 거론하며 "국정원 간부 C씨가 언론에 제공한 것 같다"며 "국정원장의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1급 기밀을 흘렸겠느냐"고 말하기까지 했다. 인수위가 자체조사 결과 김 원장을 배후로 확인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김 원장의 '운' 끝났나
인수위가 김만복 원장을 정조준하자 국정원은 크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김 원장 때문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원이 된서리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국정원 관계자는 "10년전 DJ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대적 물갈이 등으로 큰 곤욕을 치룬 바 있는데, 10년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김 원장 때문에 똑같은 곤욕을 치루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실제로 김 원장은 국정원 자체 출신 원장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정원 직원들 사이에선 그동안 여러차례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김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운 좋은 사람'이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김 원장은 70년대 안기부에 입사해 서울대를 출입하며 학원사찰을 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DJ정권이 들어서자 낙담했다. 당시 학원사찰때 만났던 김근태 등이 새 정부 실세로 부각됐기 때문. 그러다가 2000년 생각치도 않은 '운'이 찾아왔다. 남북정상회담에 의전 관련으로 참가하면서, 포상으로 특진을 하면서 퇴직시한이 연기된 것.
그러다가 386이 실세인 노무현정권이 들어서자 '정말 이제는 끝났구나'하고 짐쌀 준비를 했다. 하지만 '운'은 계속됐다. 청와대가 NSC를 만들면서 남북정상회담 참가경험이 있는 그를 NSC 의전담당으로 발탁한 것. 이때부터 그는 이종석 NSC차장을 지근거리에서 밀착보좌했고, 그 대가로 서동만 국정원 초대기조실장이 당시 국정원장과 갈등끝에 물러나자 그 자리로 옮겨가면서 국정원 2인자가 됐고, 얼마 뒤에는 국정원장까지 오를 수 있었다. 시쳇말로 지독히도 운좋은 사람이었고, 그 못지않게 권력의지도 강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을 때 '90도 인사'라는 과잉 자세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그후에는 이라크 선교단 인질사태나 남북정상회담때 과도한 언론노출로 빈축의 대상이 됐고 국정원내에서도 불만의 소리가 적잖이 터져나왔다.
김 원장은 대선기간중 직원들에게 엄정중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청와대 386 등과의 갈등설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한나라당 경선때 국정원 자료유출 파문을 비롯해 대선막판 김경준 기획입국 의혹에 국정원 직원이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정원은 새 정부 출범후 어떤 형태로든 한차례 곤욕을 치러야 할 위기에 몰린 게 현실이다.
국정원에 또한차례 거센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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