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시한폭탄인 헤지펀드가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대출) 쇼크로 인출사태가 발생하면서 연쇄도산하고 있어, 세계금융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
헤지펀드 환매 요구 급증, 세계증시 폭락 주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지난 7월 200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자금에 해당하는 3백20억달러를 인출해 국제 증시 폭락을 주도했다.
트림탑스 바클레이헤지 플로우 리포트에 따르면 헤지펀드에서 지난 7월 5백50억 달러가 빠져나가고 2백30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유입돼 헤지펀드의 순 자산규모는 전월 대비 3백20억 달러 감소했다. 7월에 감소한 헤지펀드의 투자자금 규모는 전체 1조2천억 달러 가운데 약 5%에 해당하며, 서브프라임 쇼크가 확산된 8월중에는 헤지펀드 자금 유출이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트림탑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비더먼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헤지펀드에 자금운용을 맡기는 펀드들이 투자위험도를 낮추려고 했던 것이 지난 7월과 8월의 신용시장과 증권시장에서 혼란이 벌어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영국 헤지펀드 시냅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4일(현지시간) 심각한 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3개 채권 펀드중 하나인 '시냅스 하이 그레이드 ABS 펀드'의 운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냅스의 펀드 파산에는 돈을 맡긴 투자자중 하나였던 독일 작센은행이 서브프라임 사태후 심각한 경영난에 처하면서 환매 요청을 한 것이 결정적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센은행은 시냅스 인베스트먼트에 3억유로를 투자했고, 자회사 오믄트 키 펀드를 통해 서브프라임 시장에 30억유로 이상을 투자해 최소 5억 유로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냅스의 펀드 파산 선언으로, 시냅스는 지난 7월 이후 베어스턴스, 베이시스 캐피털 펀드 등에 이어 운용중인 펀드를 중단한 9번째 헤지펀드 업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