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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엔캐리 청산 가능성 미리 대비해야"

자본시장 변동성 증대 대비해 중소기업.자영업자 모니터링해야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발 신용경색 파문으로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금융연구원이 엔캐리 청산 가능성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금융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엔캐리자금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호주와 뉴질랜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엔화자금 환수에 나서는 등 일부 엔캐리 청산 조짐이 있다"고 지적하고,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과 엔캐리자금 청산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금융연구원은 "한국은행 내부자료에 의하면 지난해말 금융기관 엔화대출을 포함한 국내 엔캐리자금 잔액은 213~289억달러로 추정된다"며 "이는 국내 외환보유액 2천5백50억달러 대비 10% 수준으로 절대액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하지만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과 국내외 엔캐리자금 청산이 함께 이뤄진다면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국내 엔캐리자금의 상당수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돼 잠재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상당수 국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경우 저리의 엔화자금으로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당국이 이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엔캐리 청산이 일어난다면 엔화대출자들은 상환부담 증가와 상환능력 축소라는 복합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인해 무분별한 대출확대의 위험성이 증명됐다"며 "과잉유동성과 투기적 붐은 결국 언젠가 꺼질 수밖에 없다"고 거듭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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