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월가 악당의 '대공황 전야 투기론'
"2010년 대공황 올 테니 지금 실컷 투기해 돈 벌어야"
뉴욕 월가의 유명한 '바람잡이'들 중에 해리 S. 덴트라는 애널리스트가 있다.
그는 1990년대말 미국에 '나스닥 거품'이 한창일 때 "다우존스지수가 2008년말이나 2009년까지 3만5천 또는 4만포인트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광란의 2000년대>라는 책(1998년 간)을 출간해, 주식거품을 부풀리는 데 결정적으로 일조한 바람잡이로 유명하다.
그러나 2000년 3월 나스닥 거품이 터지며 주가가 폭락하자 수년간 잠수해 침묵하고 있다가 2004년 또 하나의 책을 펴내며 다시 바람몰이에 나섰다. 그의 새 책 이름은 <도래하는 거대한 버블 붐(The Next Great Bubble Boom)>. 국내에서는 <버블 붐>이란 이름으로 번역출간된 이 책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앞으로 곧 '제2차 대공황'이 도래할 게 확실하니, 대공황 전야에 만연하기 마련한 거품을 최대한 활용해 떼돈을 벌어 공황이 도래했을 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노골적 '공황 전야 투기론'을 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공황 전야 투기론'의 일부를 소개한다.
"우리는 앞으로 수년간 1922~1929년에 있었던 '광란의 1920년대'와 유사한 역사상 가장 큰 호황기가 도래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 당시에도 1919년말부터 1922년초는 바로 대공황의 시작처럼 보였다. 미국의 실업률은 12%, 영국은 18%에 달했다.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독일에서는 1922년부터 1923년에 초인플레이션 상황에 빠져 국가경제가 거의 붕괴 직전이었다. 1924년에는 KKK 단원이 미국 국민의 23%인 5백만명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실업에 대한 공포 때문에) 새로운 이민자와 인종집단에 대한 거센 반발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 정치, 경제, 사회, 국제적인 갈등이 있었음에도 광란의 1920년대는 미국 역사상 최고 호황의 주식시장과 함께 높은 경제적 생산성을 구가한 10년이었다.
우리는 이번 10년(2001~2010년)을 1920년대와 항상 비교해왔다. 사실상 이 기간의 시작은 1920년대와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2000~2002년의 주가 대폭락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경기 호황과 강세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큰 베이비붐 세대의 소득과 소비를 보여주는 인구통계학적 흐름은 2000~2002년의 하락시장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았고 이 흐름은 2009~2010년까지 계속될 것이다. 현재 1만 포인트 수준인 다우지수는 3만8천~4만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다. 우리는 호황기의 침체기가 아닌 '대호황기'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다.
이번 강세시장의 가장 큰 호황기는 2004년말~2009년말 또는 2004년말~2010년초에 다가올 것이다. 이 기간은 지난 두 세기를 통틀어 최고의 강세장과 호황이 될 것이다. 투자가와 기업가들에게는 일생일대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이 우리가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호황기인 것이다."
"1920년대의 거대한 강세장은 마침내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인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우리는 2010~2022년 무렵까지 그 때와 비슷한 하락세를 맞이할 것이다. 1990~2003년의 일본과, 1930~1942년의 미국처럼 장기적인 경기 하향세를 맞이할 것이다. (그 하락세는) 대공황 때보다도 더 심각하고 장기적인 주식폭락을 동반할 것이며, 역사상 가장 큰 경기하락이 될 것이다.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세대에서는 주식시장이 2009년이나 2010년의 최고점 이후 다시는 새로운 정점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며, 2023년에서 2040년초나 돼서야 새로운 상승세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예측할 수 있는 폭풍과 같이 강력한 사일클은 우리의 투자, 사업, 인생에 있어 평생의 어떤 사건보다도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가장 큰 기회는 이처럼 아주 어려운 시기에, 그 기회가 오는 것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도래하게 마련이다. 당신이 그것을 이용해서 앞으로 20년간 좀 더 나은 수익을 얻고 환경에 적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능하면 앞으로 다가올 경제의 혹독한 겨울에 대비해, 쾌적한 준교외 지역이나 휴양지로 이사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요컨대 그의 주장의 요지인즉, 대공황 전야에 나타나게 마련인 '최후의 버블'을 공격적 부의 축적 기회로 활용해 대공황이 도래한 후에 고급 휴양지에 가서 편안히 살라는 것이다.
월가를 비롯한 세계금융계는 지금 <블룸버그> 통신의 표현을 빌면 '과잉유동성 버블' 파열에 전율하고 있다. 문제는 월가도 오래 전 작금의 주가-부동산 폭등이 거품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덴트의 책이 웅변적으로 말해주듯, "공황 전야에는 투기가 극성을 부리게 마련"이란 역사적 경험에 기초해 공황이 오기 전 한푼이라도 더 긁어모으기 위한 투기행위를 거리낌없이 해왔다는 사실이다.
월가의 비판적 애널리스트인 앤디 시에가 "최근 글로벌 신용 버블 붕괴를 야기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돈을 굴리면서 그릇된 대박 약속으로 자기들의 주머니만 채운 자들"이라고 월가를 질타한 뒤,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통해 월가의 악당들을 구제해선 안된다"고 질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미연준은 또다시 월가 악당들의 협박에 무릅을 꿇는 모양새다.
그는 1990년대말 미국에 '나스닥 거품'이 한창일 때 "다우존스지수가 2008년말이나 2009년까지 3만5천 또는 4만포인트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광란의 2000년대>라는 책(1998년 간)을 출간해, 주식거품을 부풀리는 데 결정적으로 일조한 바람잡이로 유명하다.
그러나 2000년 3월 나스닥 거품이 터지며 주가가 폭락하자 수년간 잠수해 침묵하고 있다가 2004년 또 하나의 책을 펴내며 다시 바람몰이에 나섰다. 그의 새 책 이름은 <도래하는 거대한 버블 붐(The Next Great Bubble Boom)>. 국내에서는 <버블 붐>이란 이름으로 번역출간된 이 책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앞으로 곧 '제2차 대공황'이 도래할 게 확실하니, 대공황 전야에 만연하기 마련한 거품을 최대한 활용해 떼돈을 벌어 공황이 도래했을 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노골적 '공황 전야 투기론'을 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공황 전야 투기론'의 일부를 소개한다.
"우리는 앞으로 수년간 1922~1929년에 있었던 '광란의 1920년대'와 유사한 역사상 가장 큰 호황기가 도래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 당시에도 1919년말부터 1922년초는 바로 대공황의 시작처럼 보였다. 미국의 실업률은 12%, 영국은 18%에 달했다.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독일에서는 1922년부터 1923년에 초인플레이션 상황에 빠져 국가경제가 거의 붕괴 직전이었다. 1924년에는 KKK 단원이 미국 국민의 23%인 5백만명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실업에 대한 공포 때문에) 새로운 이민자와 인종집단에 대한 거센 반발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 정치, 경제, 사회, 국제적인 갈등이 있었음에도 광란의 1920년대는 미국 역사상 최고 호황의 주식시장과 함께 높은 경제적 생산성을 구가한 10년이었다.
우리는 이번 10년(2001~2010년)을 1920년대와 항상 비교해왔다. 사실상 이 기간의 시작은 1920년대와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2000~2002년의 주가 대폭락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경기 호황과 강세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큰 베이비붐 세대의 소득과 소비를 보여주는 인구통계학적 흐름은 2000~2002년의 하락시장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았고 이 흐름은 2009~2010년까지 계속될 것이다. 현재 1만 포인트 수준인 다우지수는 3만8천~4만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다. 우리는 호황기의 침체기가 아닌 '대호황기'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다.
이번 강세시장의 가장 큰 호황기는 2004년말~2009년말 또는 2004년말~2010년초에 다가올 것이다. 이 기간은 지난 두 세기를 통틀어 최고의 강세장과 호황이 될 것이다. 투자가와 기업가들에게는 일생일대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이 우리가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호황기인 것이다."
"1920년대의 거대한 강세장은 마침내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인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우리는 2010~2022년 무렵까지 그 때와 비슷한 하락세를 맞이할 것이다. 1990~2003년의 일본과, 1930~1942년의 미국처럼 장기적인 경기 하향세를 맞이할 것이다. (그 하락세는) 대공황 때보다도 더 심각하고 장기적인 주식폭락을 동반할 것이며, 역사상 가장 큰 경기하락이 될 것이다.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세대에서는 주식시장이 2009년이나 2010년의 최고점 이후 다시는 새로운 정점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며, 2023년에서 2040년초나 돼서야 새로운 상승세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예측할 수 있는 폭풍과 같이 강력한 사일클은 우리의 투자, 사업, 인생에 있어 평생의 어떤 사건보다도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가장 큰 기회는 이처럼 아주 어려운 시기에, 그 기회가 오는 것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도래하게 마련이다. 당신이 그것을 이용해서 앞으로 20년간 좀 더 나은 수익을 얻고 환경에 적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능하면 앞으로 다가올 경제의 혹독한 겨울에 대비해, 쾌적한 준교외 지역이나 휴양지로 이사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요컨대 그의 주장의 요지인즉, 대공황 전야에 나타나게 마련인 '최후의 버블'을 공격적 부의 축적 기회로 활용해 대공황이 도래한 후에 고급 휴양지에 가서 편안히 살라는 것이다.
월가를 비롯한 세계금융계는 지금 <블룸버그> 통신의 표현을 빌면 '과잉유동성 버블' 파열에 전율하고 있다. 문제는 월가도 오래 전 작금의 주가-부동산 폭등이 거품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덴트의 책이 웅변적으로 말해주듯, "공황 전야에는 투기가 극성을 부리게 마련"이란 역사적 경험에 기초해 공황이 오기 전 한푼이라도 더 긁어모으기 위한 투기행위를 거리낌없이 해왔다는 사실이다.
월가의 비판적 애널리스트인 앤디 시에가 "최근 글로벌 신용 버블 붕괴를 야기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돈을 굴리면서 그릇된 대박 약속으로 자기들의 주머니만 채운 자들"이라고 월가를 질타한 뒤,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통해 월가의 악당들을 구제해선 안된다"고 질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미연준은 또다시 월가 악당들의 협박에 무릅을 꿇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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