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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의 법칙, '쌍둥이 거품' 동시파열

<뷰스 칼럼> 주식-부동산 거품 붕괴로 세계 '패닉 위기' 직면

전세계적으로 최악의 '패닉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한 분위기다.

패닉 메커니즘의 핵심은 주식-부동산으로 대표되는 자산거품의 동반 파열이다. 지금 세계 경제가 그렇다.

주식-부동산 '쌍둥이 거품'의 동반 파열

세계 금융불안의 중심지인 미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부동산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부동산거품 파열의 가장 약한 고리인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대출)에서 위기가 발발했다. 그러나 지난 3월 1차 서브프라임 위기때만 해도 미국 시장은 이를 일축했고, 주가는 수직상승을 거듭했다. 부동산에서 빠져나간 유동성 자금이 증시로 계속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서브프라임 2차 쇼크가 발발했다.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고금리 수익을 노려 서브프라임에 투자했던 헤지펀드들과 초우량 선진은행들이 줄줄이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불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프라임(우량 주택대출)시장으로 전염돼 8%하던 금리가 2,3일새 13%로 폭등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갔다.

이와 함께 서브프라임 쇼크는 부동산거품 파열을 더욱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시작했다. 미국의 주택지수가 1991년이래 최저로 급락했다. 미국 전역에 부동산거품 파열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쌍둥이 적자'가 초래한 '쌍둥이 거품'

주가가 폭락하자 주가 상승의 견인차였던 돈들이 증시에서 빠져나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달러, 단기자금대기소인 MMF 등으로 몰리고 있다. 당연히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로 돌아섰다.

미국 달러화 초강세는 그러나 왜곡현상이며 최악의 위험요소다. 미국경제는 무역적자-재정적자라는 쌍둥이적자로 파산 전야다. 기축통화 발행국이 아니었다면 벌써 수백번 IMF사태를 겪었을 나라다.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마당에 달러가 초강세가 되면, 미국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우선 수입물가가 급등하면서 심각한 인플레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미연준은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다. 월가의 압력에 굴복해 금리를 내린다면 당장 언발에 오줌 누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인플레가 광범위하게 발생하면서 미국경제와 세계경제의 펀더맨털은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된다. 미연준 및 유럽중앙은행 등이 월가의 거센 압력에도 최근의 금융위기에 금리 인하 대신 돈만 푸는 대응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동산-주가 거품이라는 미국의 '쌍둥이 거품'이 자초한 외통수 국면에 몰린 형국인 것이다. 구조적인 '쌍둥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구조조정 노력없이 최악의 미봉책인 '쌍둥이 거품'으로 위기를 모면하고자 한 미국이 자초한 재앙이다.

문제는 이런 '쌍둥이 거품' 동시파열 위기에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전세계가 마찬가지로 노출돼 있다는 사실이다. 2001년 9.11사태후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의 여파로 한국 등 전세계는 부동산-주식 거품에 휩싸여 왔다. 미국의 위기에 지금 전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적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적 자산거품의 주범으로 일컬어지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준의장. ⓒ연합뉴스


1929 대공황의 가르침, "공황 전야에는 언제나 투기가 극성이었다"

요즘 국제금융계와 해외언론에서는 조심스레 '1929년 대공황'을 거론하기 시작하고 있다. 대공황 메커니즘의 핵심도 바로 '쌍둥이 거품'의 파열이다.

공황론의 대가인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은 저서 <화폐외 금융시장>에서 공황 발전과정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1929년 대공황이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 조짐은 1920년대 초반에 시작된 플로리다 지역의 부동산투기 열풍에서 찾을 수 있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뉴욕이나 시카고와 비교할 때 사계절 내내 태양을 즐길 수 있는 플로리다는 대단한 매력을 지닌 곳이었고, 매매가격의 10%만 현금으로 준비하면 원하는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도입은 많은 사람을 부동산투기로 내몰았다. 투기가 한창일 때는 불과 몇주일만에 부동산 가격이 두배로 뛰기도 했다.

그러나 1926년에 접어들어 지속적인 가격상승을 지탱할 새로운 자금공급이 없어지자 부동산 시장은 붕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위기를 맞은 투기적 열풍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시 상승기를 타고 있던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면서 대공황의 서곡을 알리게 된다."

요컨대 자본주의사적으로 공황 전야에는 언제나 투기가 극성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동성자금이 흘러갈 부동산과 주식이라는 양대 시장의 거품이 동시에 파열될 때 공황적 위기가 도래했음을 1929년 대공황은 일깨워주고 있다.

거품은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문제는 어떻게 공황적 위기를 대공황 같은 파국없이 극복할 것인가이다. 철저한 구조조정 노력이 전제되지 않고 금리인하 같은 포퓰리즘적 미봉책에 매달리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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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9 28
    채니

    한반도에서 전쟁을 촉발시켜야지
    불황은 전쟁으로 해결.
    김정일잡으러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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