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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택담보대출 잠재부실', 미국보다 심각

1년새 개인 주택담보대출 360조로 급증, 서브프라임 손실도 엄청나

중국의 개인 주택담보대출의 잠재부실이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대출)보다 몇배나 극심, 중국의 부동산거품이 터질 경우 세계적 금융 패닉을 몰고올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미국에서 시작된 부동산거품 파열이 전세계에 예외없이 발생한 부동산거품 파열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여서 주목된다.

중국 국책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산하 금융연구소의 이셴룽(易憲容) 연구원은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택 모기지 신용위기가 중국에서 경고음을 울려야 한다"며 "중국 주택담보대출의 질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대출보다 훨씬 불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신용대출 심사 과정이 있지만 중국에는 대출 심사가 거의 없어 누구나 쉽게 융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금융회사의 부실이 더 심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거품이 터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중국의 상업은행들은 이자수익이 큰 주택담보대출에 열을 올려, 중국 상업은행들의 이달말 개인 주택 담보대출액은 약 3조위안(3백60조원)에 달해 작년 말(2조2천5백억위안)보다 무려 33%나 폭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당국은 부동산경기 과열에 따른 부동산거품 파열 위기를 우려해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 주택대출 규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중국 전역에서 부동산값이 계속 폭등해 별무소득인 상태다.

한편 중국 은행들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액도 상당한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규모가 15억~2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공상은행은 10억달러 내외, 건설은행은 3억달러 안팎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으로 추정된다. 앞서 <차이나 데일리>는 미국 재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금융기관들이 작년 6월말 기준 1천75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모기지 증권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모기지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2%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은행들이 최소한 1백20억달러어치 이상의 서브프라임 담보증권을 사들였다는 추정을 낳는 대목이다.

일본 은행들이 사들인 서브프라임 담보증권이 1조엔(90억달러)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이 세계최대 외환보유국이 되면서 일본보다 많은 미국 부실 서브프라임 투자를 했다는 얘기가 돼 향후 중국 금융시장의 향배가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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