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침묵, 한-미간 '조용한 전쟁중'?
미국-아프간의 '모험주의' 경계해야, 한-미관계 중대고비
한국인 인질 납치 사태와 관련, 사건 발발 나흘이 된 23일 현재까지 미국이 이례적으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물론 조지 W. 부시 미대통령도 이번 사태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정부의 이례적 침묵은 이번 사태에 대해 부시 정부가 느끼는 당혹감과 딜레마의 표출이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이라크와 아프간 침공 실패로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과 철군 압력에 직면해 있다.
이런 미묘한 시점에 한국인 인질 납치 사태가 발생했다. 그것도 아프간-이라크 침공 이래 최대 규모의 대규모 인질사태다. 1, 2명도 아니고 무려 23명이다. 1,2명이라면 테러집단과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한국을 몰아부칠 수 있으나, 23명이면 상황은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은 실제로 최종시한 2시간 전에 CNN 기자를 불러 탈레반측에 "협상 의지"를 전했다. 한국정부도 "철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선일 사건'의 재판은 막겠다는 분명한 입장 표명이다. 이는 3년전 김선일 사건때와는 미국의 국제적 위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데다가, 또다시 한국민 납치에 미국눈치를 보다가는 임기말 노무현 대통령이 결정적 위기를 맞게될 게 분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미국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하며 외형상 '침묵'으로 일관하기로 방침을 정한 모양새다. 그러나 22일 오후 한때 아프간 정부군과 나토군의 구출작전 소식으로 한-미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아프간군이나 나토군은 미국의 지시없이 독자적 군사작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외교가 등에선 미국이 탈레반과 협상 대신 구출작전이란 강공을 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즉각 아프간 정부에 구출작전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아프간이 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한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경고하면서 구출작전은 사실상 백지화된 형국이다.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상응 조치'는 두가지다. 하나는 아프간으로부터의 즉각 철군과, 미국이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이라크 주둔 연장' 거부다. 이는 엄격히 말해 아프간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을 향한 통고의 성격이 짙다.
결국 우리 정부의 이같은 강공은 미국을 멈칫하게 만들었고, 현재 탈레반과 협상이 급류를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란 이르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탈레반 요구가 어느 정도 수위인지가 아직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탈레반 포로 23명의 석방을 요구한다는 수준만 외부에 알려졌지, '어느 급의 포로'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만 '고위급 포로 2명'이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아프간정부와 미국은 포로 석방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럴 경우 탈레반의 납치 공세가 더욱 빈발하면서 가뜩이나 위태위태한 형국인 아프간-이라크에서 미국이 크게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국 등의 '모험주의적 행동'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미국언론이 제기하기 시작한 '샘물교회 책임론'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피랍된 한국인들이 선교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들어온 것을 알고 있으며 붙잡힌 사람들이 여자만 아니었어도 현장에서 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아마디가 21일 "23명의 한국인들을 붙잡고 있으며 이 가운데 18명이 여성"이라면서 "우리는 이들이 선량한 무슬림들을 이슬람으로부터 개종시키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여성이 아니었다면 현장에서 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는 이번 사태 발발의 근본책임이 맹목적 선교활동을 펴온 한국 개신교측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는 미국이 호락호락 탈레반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해석도 낳고 있다.
한국인 납치사건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중대고비를 맞은 국면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정부의 이례적 침묵은 이번 사태에 대해 부시 정부가 느끼는 당혹감과 딜레마의 표출이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이라크와 아프간 침공 실패로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과 철군 압력에 직면해 있다.
이런 미묘한 시점에 한국인 인질 납치 사태가 발생했다. 그것도 아프간-이라크 침공 이래 최대 규모의 대규모 인질사태다. 1, 2명도 아니고 무려 23명이다. 1,2명이라면 테러집단과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한국을 몰아부칠 수 있으나, 23명이면 상황은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은 실제로 최종시한 2시간 전에 CNN 기자를 불러 탈레반측에 "협상 의지"를 전했다. 한국정부도 "철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선일 사건'의 재판은 막겠다는 분명한 입장 표명이다. 이는 3년전 김선일 사건때와는 미국의 국제적 위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데다가, 또다시 한국민 납치에 미국눈치를 보다가는 임기말 노무현 대통령이 결정적 위기를 맞게될 게 분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미국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하며 외형상 '침묵'으로 일관하기로 방침을 정한 모양새다. 그러나 22일 오후 한때 아프간 정부군과 나토군의 구출작전 소식으로 한-미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아프간군이나 나토군은 미국의 지시없이 독자적 군사작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외교가 등에선 미국이 탈레반과 협상 대신 구출작전이란 강공을 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즉각 아프간 정부에 구출작전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아프간이 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한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경고하면서 구출작전은 사실상 백지화된 형국이다.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상응 조치'는 두가지다. 하나는 아프간으로부터의 즉각 철군과, 미국이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이라크 주둔 연장' 거부다. 이는 엄격히 말해 아프간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을 향한 통고의 성격이 짙다.
결국 우리 정부의 이같은 강공은 미국을 멈칫하게 만들었고, 현재 탈레반과 협상이 급류를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란 이르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탈레반 요구가 어느 정도 수위인지가 아직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탈레반 포로 23명의 석방을 요구한다는 수준만 외부에 알려졌지, '어느 급의 포로'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만 '고위급 포로 2명'이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아프간정부와 미국은 포로 석방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럴 경우 탈레반의 납치 공세가 더욱 빈발하면서 가뜩이나 위태위태한 형국인 아프간-이라크에서 미국이 크게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국 등의 '모험주의적 행동'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미국언론이 제기하기 시작한 '샘물교회 책임론'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피랍된 한국인들이 선교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들어온 것을 알고 있으며 붙잡힌 사람들이 여자만 아니었어도 현장에서 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아마디가 21일 "23명의 한국인들을 붙잡고 있으며 이 가운데 18명이 여성"이라면서 "우리는 이들이 선량한 무슬림들을 이슬람으로부터 개종시키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여성이 아니었다면 현장에서 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는 이번 사태 발발의 근본책임이 맹목적 선교활동을 펴온 한국 개신교측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는 미국이 호락호락 탈레반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해석도 낳고 있다.
한국인 납치사건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중대고비를 맞은 국면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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