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15달러도 붕괴. '죽음의 골짜기' 진입
국내 건설-조선-정유업계 큰 타격. 금융사도 원유파생상품 타격
이는 국제유가전문가들이 산유국들이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며 '죽음의 골짜기'라 부르는 배럴당 17달러를 밑도는 것이어서, 산유국과 정유사 등의 생존이 위협받는 벼랑끝에 몰린 양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5월물 가격은 이날 오전 폭락세를 이어가다 10시 9분께 배럴당 14.47달러까지 내렸다. 20%이상 폭락세다.
이는 1999년 3월 이후 20년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90년대 저유가 시대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오전 10시 7분께 배럴당 25.5% 폭락한 26.91달러를 기록중이다.
이같은 국제유가 폭락은 지난주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1천만배럴을 밑도는 가운데 최대 원유소비국인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6.8%로 시장의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원유 재고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유공급 과잉으로 수주 내에 더이상 원유를 저장할 곳이 없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팬데믹으로 원유수요가 3천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국제유가 폭락은 산유국과 정유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국제신용평가들은 산유국과 정유사들의 신용등급을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다.
국내에도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유가가 하락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나, 해외건설 급감으로 건설사들이 타격을 입고 조선사들은 수주 급감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과거 저유가시대처럼 공사대금도 받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사들도 원유 연계 파생금융상품의 부실화로 큰 타격을 입는 등 전방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한국경제에 도움이 되는 적정유가를 배럴당 60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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