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뉴욕 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미국과 유럽 증시가 6일(현지시간) 동반 폭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7.46포인트(7.73%) 폭등한 22,697.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5.03포인트(7.03%) 오른 2,66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0.16포인트(7.33%) 상승한 7,913.2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국내 확진자가 36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가공스런 확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내 최대 감염지인 뉴욕의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약간 줄어든 게 뉴욕에 위치한 월가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일일 사망자 증가 곡선이 평탄해지는 조짐이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곡선이 정점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말해 이같은 분위기를 고무시켰다.

유럽 증시도 동반 급등했다. 유럽 최대 감염지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가 나흘째 감소세를 보이고, 오스트리아와 영국 등이 지역봉쇄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 등이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4.99% 급등한 2,795.97로 거래를 끝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74% 급등한 10,072.50으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4.61% 오른 4,346.14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4% 오른 5,542.1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자가격리 중에 병세가 악화돼 집중치료 병상으로 옮겨지며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총리 직무를 대행하기로 한 게 악재로 작용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다.

하지만 주가 급등에도 2분기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쏟아져 실물경제 쇼크는 이제 시작임을 감지케 했다.

재닛 옐런 전 미연준 의장은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2분기 성장세가 최소 -30%에 달하고, 실업률도 12~13%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은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미국의 대부분 주(州)에서 비필수 업종에 대한 '셧다운' 조처가 내려지면서 일일 경제생산량이 셧다운 이전과 비교해 약 2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1929∼1933년 대공황 당시 연간 생산량 감소폭 26%를 웃도는 충격적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