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00 붕괴, 코스닥 500 붕괴...또 패닉

미국 주가선물 폭락 소식에 막판 동반폭락. '10년전 주가'로 회귀

2020-03-18 16: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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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가 급반등에도 18일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 1,600선, 코스닥지수 500선이 붕괴되는 등 패닉 상태가 계속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1,600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26일 1,582.12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주가가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

코스피지수는 트럼프 정권의 1조달러대 경기부양 약속에 다우지수가 5.2% 급반등한 데 이어 13.68포인트(0.82%) 오른 1,686.12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장 후반 오후 2시께 미국주가 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걸렸다는 소식에 외국인과 기관이 미국주가 재폭락을 우려하면서 매물을 쏟아내 상황은 급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85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중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8조294억원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기관 역시 이날 4천31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9천108억원어치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9.59포인트(5.75%) 내린 485.14로 장을 마치며 5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 500 붕괴는 지난 2014년 1월 3일 이후 6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수는 6.06포인트(1.18%) 오른 520.79로 출발해 상승하다가 역시 외국인의 대거 매도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천23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도 71억원어치 순매도로 동조했다. 개인은 1천2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으나 500선 붕괴를 막는 데 실패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2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0.5원 내린 1,243.0원에서 출발해 1,231.1원까지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주가 폭락 소식에 급등세로 돌아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 종가는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환율 또한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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