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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폭격기' 신진식, 사실상 강제은퇴

삼성화재, "재계약, 타팀 이적 모두 불가"에 지도자 연수

한국배구의 대들보 '갈색폭격기' 신진식(삼성화재)이 코트를 떠난다.

신진식은 지난 6일 은퇴하겠다는 뜻을 정리, 다음날인 7일 윤형모 삼성화재 단장을 만나 진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뒤 미국이나 일본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은퇴 과정을 들여다 보면 사실상의 강제은퇴다.

당초 신진식은 삼성화재측의 은퇴권유에 선수생활을 1년 더 연장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만약 삼성화재에서 뛸 수 없다면 다른 팀에 가서라도 1년 더 활약한 뒤 은퇴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신진식의 이런 입장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도 “구단에 그의 뜻을 전달하고, 재계약이 최종 무산되면 진식이가 어느 팀에서 뛰든 상관 없이 무조건 풀어주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삼성화재측은 삼성화재의 상징적 존재인 신진식을 다른 팀에 보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신치용 감독의 '이적협조'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를 뒤집어 신진식과 재계약도 할 수 없지만 다른 팀으로도 절대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진식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은퇴 뿐이었다.

신진식은 지난 1997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김세진(은퇴)과 함께 팀의 겨울철 배구리그 9연패와 팀의 77연승 기록을 일궈낸 주역이었고, 지난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한국대표선수로 출전, 한국의 대회 2연패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선수다.

물론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이 있고, 고질적인 부상이 있긴 했으나 기량면에서 국내 어느 팀에서 뛰어도 1시즌 정도는 거뜬히 소화할 만한 기량을 지니고 있음이 분명한 선수다. 또한 신진식 스스로도 불과 얼마 전까지 선수생활을 1년만 더 연장하고자 했던 의사가 확고했다. 신진식이 구단으로부터 단 1년의 시간을 배려받을 가치가 없는 선수였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신진식의 이번 사실상의 강제은퇴는 선수 본인은 물론 신진식을 아끼는 많은 팬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했고, 삼성화재는 팀을 위해 10여년을 헌신한 선수의 뒷처리에서 너무 몰인정한 게 아니냐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5
    크크

    남주긴 아까워
    재나 뿌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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