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는 하늘"...세계은행, 성장률 전망치 하향
신흥시장 성장률 0.5%p나 낮춰. "모든 엔진이 동력 잃기 시작"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어두워지는 하늘( Darkening Skies)>이라는 제목의 올해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은행의 경제전망 담당자인 이코노미스트 아이한 코세는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의 성장은 느려지고, 위기는 증가하고 있다"며 "2017년에는 세계 경제가 풀 가동하는 분위기였는데, 2018년에 모든 엔진이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일부 대형 신흥시장이 금융부문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고, 주요 성장엔진들이 모두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고 신흥국발 금융위기를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6월 보고서때 전망했던 3.0%보다 0.1%포인트 낮은 2.9%로 전망했다. 이는 2017년 3.1%, 2018년 3.0%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연속 하락세다.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0%를 유지했다. 미국은 2.5%, 유로존은 1.6%, 일본은 0.9% 성장할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그러나 신흥국에 대해선 4.7%에서 4.2%로 전망치를 0.5%포인트나 끌어내렸다. 특히 터키, 아르헨티나, 이란의 전망치를 각각 2.4%포인트, 3.5%포인트, 7.7%포인트나 대폭 낮춰 이들 지역이 신흥국 위기의 진앙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G2국가인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6.3%에서 6.2%로 0.1%포인트 내렸다. 중국이 올해 6.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경착륙'에 가까운 경기 급랭이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으나,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 급랭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전망치 하향에서 예외일 수 없음을 시사한다.
세계은행은 내년 세계 성장률도 2.9%에서 2.8%로 0.1%포인트 낮춰, 향후 수년간 어둠의 터널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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