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금리 0.25%p↑. "하반기 2차례 또 올린다" 선언
한미 금리역전 심화...외국인자금 유출, 대출금리 상승 후폭풍
미연준은 더 나아가 하반기 2차례 금리 인상을 공식화해, 국내 대출금리 동반상승, 한미 금리역전 심화에 따른 외국인자금 이탈 가속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미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올랐다. 올 들어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석 달만의 두번째 금리 인상이다.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경제는 강하고, 노동시장도 강하고, 성장도 강하다"면서 "경제는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고 금리 인상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 위로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여 금리 인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8%로 상향 조정했고,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을 보여온 실업률도 계속 하락해 연말에 3.6%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됐던 것이나, 문제는 미연준이 하반기에 2차례 추가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는 사실이다.
미연준은 통화정책회의 직후에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다. 점도표란 FOMC 위원 개개인의 금리 인상 스케줄을 분포도로 정리한 일종의 설문조사로, FOMC 위원 1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명이 4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3월의 7명보다 1명이 늘어난 것.
미연준은 이에 따라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2.38%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기존의 연간 3차례에서 4차례로 금리 인상 횟수를 늘리겠다는 것.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을 유력한 시점으로 꼽고 있다.
미연준은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전망대로 3차례를 유지했다.
이처럼 미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아슬아슬한 신흥국 금융 불안은 더욱 심화돼 신흥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리나라도 한미 금리역전이 심화되면서 외국인자금 이탈과 시중금리 동반 상승 등 심각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 격차는 0.25%p에서 0.5%p로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경제 침체 심화를 우려해, 하반기에 잘해야 1차례 금리인상을 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올해말 한미 금리 격차는 현재 0.5%p에서 0.75%p로 벌어지고, 내년에는 1%p 이상으로 벌어질 게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미 금리역전이 0.5%p를 넘으면 시장 불안이 시작돼 1%p를 넘어서면 대규모 외국인자금 이탈 등 심각한 부작용이 도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은의 금리 동결과는 무관하게 시중의 대출금리는 미연준 금리인상에 맞춰 동반상승하고 있어, 1천500조원에 바짝 육박한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른 내수 침체 심화와 부동산거품 파열 가속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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