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붕괴 위기'...9월 실업률 11년만에 최고
9월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 최악의 고용대란 초일기
12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천653만1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6만7천명 증가에 그쳤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8월 30만명 대로 올라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20만명 대로 주저앉았으며, 특히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5월(26만1천명) 이후 가장 작았다.
수출 부진과 조선해양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부문 취업자가 7만6천명이나 급감한 게 결정타였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이래 석달연속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실업률은 0.4%p 상승한 3.6%를 기록하며, 2005년 9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9.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p 치솟으면서 9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거세게 진행중인 울산, 경남, 부산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0.5%p, 1.1%p, 1.4%p 상승했다.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수는 5만5천명 늘어난 16만7천명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9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6월 이후 최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외에도 농림어업(-6만5천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만명)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건설업(4만1천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8만8천명)에선 취업자가 늘었지만, 지방의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미분양이 급증하는 등 부동산경기에도 적신호가 켜지면서 전월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이같은 고용 위기는 수출이 계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조선업 수주절벽으로 연말부터 문을 닫는 도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다가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한국경제의 마지막 견인차마저 최근 위기를 맞으면서 IMF사태 때를 방불케 하는 고용대란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어서, 내년 대선 등에도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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