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도 '검은 금요일', 한국-일본 폭락

한국서 주식 이어 채권자금도 이탈, 일본은 3거래일 연속 폭락

2016-02-12 15: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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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증시 폭락의 여파로 12일 아시아 증시도 패닉적 동반 폭락세를 보이며 '검은 금요일'을 연출하는 등, 세계금융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날 코스닥이 장중 8%이상 대폭락하면서 4년 반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시장이 완전 패닉에 빠져들었다.

전날 4.93% 폭락했던 코스닥은 이날은 낙폭이 더 커 오전에 8%이상 폭락하며 600선이 붕괴되면서 오전 11시 55분에 20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이후 거래가 재개되면서 다소 낙폭을 줄였으나 결국 전거래일보다 39.24p(6.06%) 폭락한 608.45로 거래를 마쳐야 했다. 불과 이틀새 10%이상 주가가 대폭락한 것.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으나, 전 거래일보다 26.26p(1.41%) 내린 1,835.28로 거래를 마치며 1,840선이 무너졌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8월 24일(1,829.81) 이후 최저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982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틀째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도 1천935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기관이 홀로 4천32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방어를 위해 부심했다.

원-달로 환율은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과 증시 폭락 여파로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2원 급등한 1,211.7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등 글로벌 장기펀드가 이달 들어 원화 국채를 대거 순매도한 뒤 이를 달러화로 바꾼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에 이어 채권마저 본격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환율 불안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파른 엔고가 진행중인 일본 증시는 우리보다 더 극심한 패닉적 상황에 빠졌다.

전날 건국기념일로 휴장했다가 개장한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60.78포인트(4.84%) 폭락한 14,9522.61로 거래를 마치며 15,000선이 붕괴됐다. 닛케이 지수가 1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14년 10월21일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9일과 10일 5.40%와 2.31%씩 폭락한 데 이어 이날 다시 폭락하면서 3거래일 사이에 12%이상 대폭락했다. 지난해 12월 2만선이던 닛케이지수는 한달여 만에 4000포인트이상 대폭락했다.

중국 증시는 춘절(설) 휴가로 이날도 휴장했으나, 오는 15일 개장을 하면 연휴 기간중 세계증시 폭락의 여파로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세계증시를 다시 흔드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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