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상반기 세계 교역량, 1999년이후 최대폭 감소

유럽 경기침체 지속과 중국의 저성장 때문

올해 상반기의 세계 교역량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1999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제 무역의 둔화가 구조적 추세로 한동안 지속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각) 국제교역 현황을 관찰해 온 네덜란드 경제정책국(CPB)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 교역액이 1분기보다 0.5% 줄었다고 보도했다.

1분기 교역액도 (전년 4분기에 비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분기의 교역액이 연속 감소함에 따라 상반기 교역액은 지난 2009년 상반기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6월 한 달의 교역액이 2%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보고서 작성자들은 월간 수치들은 변동성이 큰 만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2분기 교역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3.5%)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로버트 쿠프만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교역이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비참한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쿠프만은 국제교역의 둔화 이유로 유럽의 경기 회복 지체와 중국의 저성장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국제교역 둔화 사례를 들어 세계경제에 '구조적 변화'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프만은 중국이 수출 주도형 경제를 내수 진작형 경제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과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으로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모하는 것을 구조적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FT는 3D 프린터 개발로 상징되는 기술혁신으로 세계화가 절정에 달한 뒤 쇠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