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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최종 목표는 12월 대선 승리"

"경우에 따라 우회로가 지름길일 수 있다"

천정배 의원은 28일 "최종 목표는 12월 대선 승리로 이를 위해 대통합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탈당을 공식선언한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구체적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야말로 많은 국민들과 토론도 하고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향후 신당 추진과 관련해서는 "비전과 노선과 정책을 분명히 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 사람은 민생개혁 대의에 동참하긴 어려운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사람을 배제하는 것 보다는 원칙과 노선을 분명히 하는 것이 그동안의 과오를 거급하지 않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과정에서 지름길도 있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회로로 보이는 게 지름길일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며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천정배 의원의 일문일답 전문

-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나?

“제가 알 수 없다. 저 자신의 개인적 결단에 따른 것이다”

- 탈당에 앞서 노 대통령 만났나.

“ 그러지 못했다”

- 고심이 컸던 걸로 아는데 어떤 게 제일 고민됐나?

“우리당이 아무리 짧게 봐도 지난 5.31지방선거 패배 이후 8개월 다가도록 어떤 형태의 재건 방안도 마련하지 못했다. 이제 전당대회라는 최고 의사결정기구 거치게 되는데, 지금까지의 표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준비되고 있는 전당대회가 당초 걱정했던 것처럼 미봉으로 가고 그 후에도 표류하면서 시간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을 굳히게 됐다. 그런 점에서 연초부터 많은 고뇌를 했고 결국 전당대회 전에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길 가는 것이 민생개혁세력의 전진을 가져오고 희망 가져오는 데 최선의 길이라 믿게 됐다”

- 결심 굳히게 된 계기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른바 중도파들의 서명이 있었는데 그 점에 대해 대단히 걱정하게 됐다. 전당대회가 새 출발의 계기가 되는 게 아니라 미봉으로 가는 것 같다는 걱정을 시작하게 됐다”

- 다른 의원들과 같이 탈당하려던 걸로 알고 있는데, 얘기가 잘 안된 건가?

“그렇지 않다. 의원들과 진로 문제를 놓고 많은 논의를 했다. 그러나 탈당 문제는 각 개인 결단에 따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제 자신의 독자적 결정에 따라 탈당하게 된 것이다.”

- 이미 탈당한 분들과 같이 대안 모색할 생각은 있는가?

“오늘 이 시점에서 뭘 하겠다고 다 준비된 상태로 나가는 건 아니다.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먼저 이 틀을 벗어나는 것이 긴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광범위하게 개혁적 인사들을 모으는 노력을 하겠다. 물론 우리당 출신 인사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확실한 노선과 비전과 정책을 따져보고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원칙이 어떤 세력이나 인사와도 함께하는데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

- 임종인 의원 탈당하면서 천 의원부터 민노당까지 아우른다는 얘기를 했는데. 민노당도 한 축에 들어가나?

“민노당도 나름대로 민생을 위한 정당이다. 그러나 우리와는 노선과 비전이 다소 다르다. 서로 다른 세력이다. 민노당과 당을 함께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 다만 선거에서 협력을 같이 한다는 것인지 하는 문제 등은 생각해볼 수 있다고 본다. 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혹시 다른 협력의 길은 사안에 따라 모색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 민주당 탈당할 때에 비교해서 지금 탈당은 정치적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의 미래세력 재건과 전진을 위해 소신껏 행동해왔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때와 동일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 우리당의 틀에 대해 문제가 뭔지 설명해달라.

“민생개혁 전진에 우리당 자체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거대한 조직을 갖고 있다. 그 조직의 범위를 휠씬 벗어나는 원칙있는 대통합으로 가기 위해서는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열린우리당의 발전적 해체, 창조적 해산이라고 본다.”

- 원내대표와 각료를 지낸 분으로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는데, 탈당보다는 당에 메시지 던지는 게 우선 아닌가?

“좋은 말씀이지만, 그렇게 해서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개 해서 민생개혁세력의 전진을 가져올 희망이 우리당에서는 엿보이지 않는다.”

- 대통합신당을 만들 경우 당원들의 위상은 어떻게 되는 건가?

“제가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 대통합신당 만드는 길은 우선 국민적 뜻을 모으는 게 필요하고 저를 중심으로 대통합신당을 추구하는 게 아니다. 저 자신도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원칙있고 국민 뜻과 참여를 모아가면서 만들어야 한다.”

- 대통령은 신당파에 협조할 수 있다 했는데?

“대통령이 엊그제 말씀하신 것과는 관계가 없다. 저는 전당대회가 미봉으로 가면서 당이 표류하게 되면 다른 길이 없다고 판단했고 그런 말씀을 여러 차례 공표한 바 있다. 그 판단에 변함 없기 때문에 오늘 당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12월 대선 때 민생개혁세력 총결집해 대선 승리 위해 총력을 다할 생각이다.”

- 당에 남는 분도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하겠다고 하는데, 엇갈리는 부분은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

“당에 남는 분이나 저나 목표에는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당의 현재 위상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른 게 아니겠나. 당을 사수할 분들은 그 나름대로 노력하시고, 저처럼 당 사수로는 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밖에 나가서 나름대로 노력을 통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해가고 최종적으로 함꼐 만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 민생개혁세력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 이미 나간 분이나 탈당 고민하는 분들과 2월 중순 이전에 교섭단체 만들 필요가 있지 않나?

“아직 그런 문제까지 심각하게 고려해보지 않았다. 교섭단체를 만들고 안 만들고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의정활동을 잘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필요한 여러 여건을 만드는 건 나쁘지 않다. 그러나 결정적이진 않다. 대통합 신당의 길이라는 게 기성 정치인들 중심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당 소속 의원이었던 분들은 책임을 인정하고 주도권의 한계도 인정하고 더 많은 바깥 인사들과 국민들의 새로운 역량을 보충받기 위해 자신들의 위상이나 기득권에 대해서는 양보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 내일 당장 중앙위가 있는데, 오늘 탈당 선언이 중앙위와 관계 있나?

“크게 관계 없다. 중앙위에 대해서는 의제가 기초당원제 수용 여부인데, 기초당원제냐 아니냐는 당으로서는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탈당을 좌우할 만한 핵심 주제는 아니라고 오래 전부터 얘기해왔다.”

- 기득권 양보라는 말을 계속 하시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정신을 얘기하는 것이다. 누구든 큰 민생개혁세상을 연다는 대의를 위해 개인적 이익을 포기할 수 있는 정신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 2주 가까이 비상한 길을 미뤄오셨는데, 가장 먼저 누구와 접촉할 생각인가?

“저 나름대로 최선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미 전준위 결정이 내려지고난 다음날 아침 전격적으로 비대위의 추인이 있었다. 그때 저는 매우 비관적인 판단을 했다. 누구를 접촉하느냐는, 제 힘으로 제가 주도해서 이런저런 유능한 인사들을 모으겠다 하는 것은, 물론 저도 그런 노력해야겠지만 저를 중심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 광범위하게 좋은 사람들 접촉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기성 정치인뿐 아니라 바깥에 있는 분들이 좀더 많이 적극적인 의지 갖고 나설 수 있도록 분위기와 조건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은데, 오늘 선언은 결별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

“어느 위치에 있던간에 대통령께서 국정수행을 잘 해가시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그것은 제 개인적 도리이자 지난 총선에서 여당 의원으로서 국민 신임을 얻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1년여 남은 기간에 대통령께서 우리 나라를 전진시키고 특히 민생개혁에 전진을 가져온 지도자로 남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렇게 되는 데 저도 일조하겠다.”

- 3년전 개혁정치를 표방하면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는데, 지금은 민생개혁 모토로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려고 탈당한다. 그동안 장관도 하시고 원내대표도 했는데, 3년밖에 안 지났는데 너무 이른 판단이 아닌가?

“창당에 앞장섰던 사람이 탈당을 하고 새로운 길 모색하는 것에 대해 솔직히 면목이 없다. 그러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앞으로 잘되도록 만드는 것이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라고 믿고 있다. 시기가 짧다 길다를 떠나서 현재 열린우리당의 틀에 갇혀서는 저로서는 어떤 희망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창당 주도세력은 2선으로 물러날 것을 얘기하고 있는데?

“대의를 위해서라면 제 모든 걸 바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런 자세로 정치하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더더욱 그런 자세 갖도록 하겠다.”

- 결국 대선 국면에 가서 다 합쳐질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가?

“아직 구체적 그림 얘기할 단계도 아니고 제가 그린 그림대로 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우리 목표는 대통합이라는 건 뚜렷하다. 그것이 잡탕세력의 통합일 수는 없다. 원칙있는 미래개혁세력의 통합이 돼야 한다. 기성 정치인만의 통합이 되어서도 안된다. 국민적 통합을 이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지름길도 있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회로로 보이는 게 지름길일 수도 있고 그런 것이다.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과 함께 지혜를 모색해가겠다.”

- 대통령에 대한 고언이나 바람이 있다면?

“아까 드린 말씀으로 충분한 것 같다. 덧붙일 게 없다.”

- 고향이 전남 신안인데, 최근 간 적이 있나?

“성묘도 가고 자주 가죠. 재보선때 지원가기도 하고.”

- 정동영 전 의장이나 김근태 의장에게 하고 싶은 말은?

“뭐 특별히 생각나는 게 없다. 두 분은 민생개혁세력을 전진시키는 데 있어 매우 귀중한 자산이다. 한편 저와 마찬가지로 이런 위기를 맞는데 책임있는 분들이기도 하다. 앞으로 협력해서 민생개혁의 전진을 가져오는 데 함께 전력을 다하게 됐으면 좋겠다. 또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이번이 4번째 당적을 가지게 될 텐데, 정치 발전에 저해가 된다고 생각치 않나?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일들이 한국의 정치가 참으로 국민을 위한 생산적 정치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겪어야 할 시행착오, 성장통일 지 모르겠다. 그동안의 경험과 시행착오에서 교훈을 얻어서 튼튼하고 오래갈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 그런 정당원으로서 정치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게 된다.”

- 막판 대통합신당 전에 단기적으로 당을 만드는 것인가?

“아니, 아직 그런 구체적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그야말로 많은 국민들과 토론도 하고 힘을 모아야할 것 같다. 어떤 일이든간에 최종 목표는 12월 대선 승리 아니겠나. 이를 위해 대통합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를 목표로 해서 일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 잡탕 신당은 안된다고 했는데?

“어떤 비전과 노선과 정책을 분명히 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민생개혁 대의에 동참하긴 어려운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사람을 중심으로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사람을 배제하는 것보다는 원칙과 노선을 분명히 하는 것이 그동안의 과오를 거급하지 않는 길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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