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박병원 재경차관의 '분양원가 공개는 건설사의 이익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언과 관련, "건설사의 폭리를 위해 국민에게 항명하고 있는 관료들이여, 그 입을 다물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원 의원은 2일 성명을 통해 "박 차관의 말은 정부가 분양원가 공개에 반대하는 이유가 단지 '건설업체의 이익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은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분양원가 공개 입장 전환 발표 이후 나는 대통령과 재경부, 건교부를 믿었지만 오늘 이 나라 정부는 이 나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폭리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아파트 폭리의 파수꾼임을 스스로 자인했다"고 맹성토했다.

그는 이어 "이는 공무원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이며 동시에 최종 인사권과 정책 결정권을 가진 대통령에 대한 항명이며 국민에 대한 항명"이라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족의 폭리를 보호하기 위해 국민에게 항명하는 이들은 그 입을 다물라"고 질타했다.

그는 박 차관등의 항명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민과 대통령 앞에 항명한 박 차관을 즉각 경질하고,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모든 주택에 대한 전면적인 분양원가 공개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재차 재경부와 건교부에 대해 "땅값이 문제라면 땅값에 문제가 없는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모든 주택에 대해 원가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면 공개하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