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이재현 회장, 비자금으로 도쿄에 234억 빌딩 매입"
"홍콩 비자금만 3천500억원대"
2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CJ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이 회장이 도쿄의 234억원짜리 건물을 차명으로 매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당시 거래상황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국내 비자금을 해외로 가져간 뒤 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사실은 2008년 이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이모(44) 전 재무팀장의 살인청부 의혹사건을 수사할 때 검찰이 이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용저장장치(USB)에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USB에서 ‘이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80) 여사가 외환위기를 전후해 정부가 발행한 무기명 장기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었고 이중 500억원가량이 이 회장을 거쳐 이 회장의 두 자녀에게 증여됐다’는 내용이 포함됐음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CJ 측이 홍콩에 설립한 8개 법인 등을 통해 관리하던 이 회장의 비자금 규모가 3500억원대라는 사실도 이날 드러났다. 이 자금을 관리한 사람은 CJ의 홍콩법인장을 역임하며 이 회장의 해외 비자금 관리를 담당했던 신모(57) 전 부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최근 자금 관리인이었던 신씨와 이씨를 불러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밖에 CJ그룹이 화성동탄물류 단지 조성 사업 과정에서 해외 비자금으로 외국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가장해 500억원대 부지 일부를 매입했다가 되팔아 300여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중앙>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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