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철 서강대 정외과 교수가 민주노동당내 주사파를 신랄히 비판하며 민노당에 대해 차라리 분당을 하라고 쓴소리를 한 데 대해 노회찬 민노당 의원이 "분당 운운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노회찬 "손호철, 민노당 걱정해주는 건 고마우나..."

노 의원은 19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손 교수 주장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현 상태라든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걱정이 많은 것은 우리들이 고맙게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민주노동당의 분당을 운운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며 " 민주노동당 내에 친북적 조선노동당이 있다는 인식을 갖게 만드는 지적인데 그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노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현재 민주노동당의 강령에 동의한 사람들이 만든 당이고 또 그런 분들이 모인 정당"이라며 "민주노동당은 모든 정당이 그렇고 특히나 진보진당이 다소 논쟁적인 문화가 있듯이 여러 가지 논쟁이 활발하긴 하나 분당을 운운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사실 친북적 조선노동당의 이미지는 민주노동당의 활동 혹은 일부 당원의 활동으로부터 비롯됐다기보다는 일부 언론과 당국으로부터 덧씌워진 측면이 사실 강하다"며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색깔을 덧씌우듯이 보도한 언론이라거나 수사당국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그 책임을 보수언론과 수사당국에게 돌리기도 했다.

노 의원은 그러나 '손교수가 마타도아를 가하고 있다는 거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니다. 손호철 교수 같은 경우는 민주노동당을 무슨 조선노동당의 아류로 분류하고 비판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민주노동당이 좀 활동을 격렬하게 잘 해 가지고 그런 이미지가 덧씌워진 데 민주노동당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된 책임은 상대 수사당국에 있다 하더라도 민주노동당도 전혀 책임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좀 일 제대로 하라는 질책을 좀 거칠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돌렸다.

손호철 "민노당, 일부 주사파 때문에 자멸할 것이냐"

그러나 노회찬 의원 주장과는 달리 전날 손호철 교수는 민노당내 '주사파'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었다.

손 교수는 전날 <한국일보> 기고글을 통해 '일심회' 사건과 관련,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이 북한에 비판적인 당내의 다른 정파(평등파)를 제거하기 위해 주로 활동해왔고, 당이 북한의 핵실험을 비판하는 문건을 채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행동했다니 할 말이 없다"며 민노당내 주사파 행위를 질타했다.

손 교수는 이어 "북한에서 돈을 받고 국내의 여러 동향, 민주노동당의 내부성향 분석 등을 북한에 전달하는 것은 사상ㆍ표현의 자유와 무관한 전혀 다른 행위로 처벌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민주노동당은 북한에 대한 비판적 노선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민노당에 대한 분명한 대북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손 교수는 "언제까지 민주노동당이 당을 북한 조선노동당의 남한지부로 만들려는 일부 주사파들에 의해 자멸의 길로 가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필요하다면 북한은 진보정권이 아니라고 보고 진정한 진보를 추구하는 '민주노동당'과 친북적인 '조선노동당'으로 분당을 해야 한다"고 민노당내 친북세력 축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