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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수요모임 지지없이 '나홀로 출마'

수요모임 "모임 차원의 공식지원 안 한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당내 소장파 그룹인 새정치수요모임(대표 남경필 의원)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출마하게 됐다.

남경필 수요모임 대표는 15일 모임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수요모임 차원의 지지 결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러나 원 의원의 출마는 당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결정으로 존중하고 애정 어린 성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원 의원의 출마가 당내 중도개혁세력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당의 변화와 개혁을 견인하는 역할이 충실해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지난 14일 개별적으로 수요모임 소속 의원을 모두 만났다. 이 자리에서 40% 정도의 의원들은 "얼마 되지 않는 중도개혁세력을 반분해 잘못된 결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나타냈고, 60% 정도의 의원들은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해 외연을 넓히는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고 남의원은 전했다.

남 의원은 이 과정에 "현실 정치인의 희망과 한계를 정확히 봤다"며 "근본적인 당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현실적 고민도 함께 봤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현실적 고민'이란 원희룡 의원의 당선 가능성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다른 대선주자와의 관계 등을 말하는 것이다.

'원 의원의 출마가 손학규 전 지사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남 의원은 "원 의원의 출마로 중도개혁세력을 약화시킨다는 우려도 있지만, 수요모임 소속 의원의 절반 가량은 손 전지사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중도개혁세력의 외연을 넓혀 서로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남 의원 본인도 공개적인 지지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남 의원은 공개적인 지지를 하는 수요모임 의원이 3명이라고 밝혔으나, 당홈페이지에 공식 지지글을 띠운 김명주 의원 외에는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남 의원은 "공식 출마선언 전까지는 공개 지지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예정대로 오는 17일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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