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지역연합은 '한나라 패자부활전'?
지역연합 대표 절반 이상이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뉴라이트 지역연합 11개 중 절반이상이 한나라당 공천탈락자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최근 속속 지역조직을 설립,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인천광역시를 제외한 15개 광역 지역에 지역연합을 출범시켰다.
이 가운데 상임대표가 없는 서울-전남-전북-제주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11곳의 지역연합 중 6곳 이상의 지역연합 대표는 한나라당 등의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사람들이 대표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라이트 충북연합의 성기태 상임대표는 지난 10월 충주시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던 전력이 있다.
뉴라이트 강원연합의 김창남 대표도 지난 17대 총선에서 강릉 지역 국회의원직에 공천을 신청했었다.
뉴라이트 울산연합의 변식룡 대표는 울산 남구의 전 한나라당 기초의원 출신이다.
뉴라이트 경기연합의 우태주 대표는 한나라당 소속 경기도 의회 의원직을 갖고 있다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용인 시장에 공천을 신청했었다.
뉴라이트 포항연합의 경우 전두환 정권 시절 실세였던 허화평 씨의 조카인 허명환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허 씨는 지난 지방선거 때 포항시장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뉴라이트 대구연합의 남병직 대표는 정치권에 발을 들인 적이 없다. 하지만 뉴라이트 대구연합이 창립했던 지난 9월 22일 대구 지역신문인 <매일신문>은 "뉴라이트 대구연합에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열린우리당 "사실상의 한나라당 지구당 조직"
뉴라이트 3재 조직중 하나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이미 한나라당과 손잡고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선언한 상태. 따라서 전국연합 지역조직에 한나라당 인사들이 대거 둥우리를 튼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외형상 '시민운동'을 표방하고 있는 이상, 한나라당과의 연대 선언과 한나라당 당원의 전국연합 지역조직 장악은 별개의 문제라는 비판적 지적이 많다.
열린우리당은 뉴라이트 전국연합 지역조직이 현행법상 금지돼 있는 '지구당 조직'의 편법적 부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을 위해 뉴라이트의 이름을 빌어 지구당 조직을 재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9일 뉴라이트 전국연합 1주년 행사 당시 "뉴라이트 연합이 사실상 한나라당의 2중대로 활동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한나라당 입성의 통로로 활용하고 있고, 그것을 위해 막후에서 이뤄지고 있는 거래에 대한 정보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대선이 본격화하면 이같은 사실들을 전면 폭로하며 공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지역지부가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들의 모임처럼 되고 있다"며 "과거 진보적 시민단체들이 노무현 정권과 유착해 국민적 불신을 사고 있는 마당에 이런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 국민적 반발을 초래해 내년 대선에서 역풍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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