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부인은 군납업체 주식투자, 아들은 근무
민주당 "김병관, 공적업무 수행할 수 없는 중대 결격사유"
박근혜 당선인이 국회에 제출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부인 배모(63)씨는 2009년 10월 코스닥에 상장된 군납업체인 비츠로셀의 주식 1천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문제의 비츠로셀은 무전기, 전자식 포탄, 유도 무기 등 각종 군용 전자장비에 들어가는 리튬전지를 독점 공급해온 군납업체다.
비츠로셀은 매출이 2009년 432억원, 2010년 460억원, 2011년 534억원으로 해마다 크게 늘었다. 문제는 김 후보자가 2001년 합참 전력기획부장을 맡아 군 무기체계 업무를 총괄했던 전력이 있으며, 비츠로셀의 신사업 부문인 신형 포탄도 김 후보자의 전문 분야였다는 점이어서 의혹을 낳고 있다.
1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후보자 장남이 근무한 회사 2곳 역시 국방부로부터 대형 사업을 수주했다.
장남은 2008년 1월부터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 ㄱ사에 입사해 2년여간 일했다. 1999년 매출이 5천만원에 불과했던 ㄱ사는 2000년 국방부에 15억원 상당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 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국방부 사업을 수주했다. 김 후보자는 1990년대 합참 전략기획본부 전력기획과장과 무기체계기획과장을 지냈으며 2001년 다시 합참 전력기획부장으로 돌아와 2003년까지 일했다.
장남은 2010년 4월 초 ㄴ사로 회사를 옮겼다. 카드 제작·공급 업체인 ㄴ사는 국방부가 2007년 1월부터 시행한 ‘나라사랑 카드’ 사업권을 따냈다. 국방 의무자들이 징병검사 때부터 전역 후까지 병무행정과 금전거래를 이 카드로 할 수 있게 한 사업이다.
김 후보자 측은 <경향>에 “ㄱ사에 입사한 것은 2008년으로 그 회사는 2006년부터 국내 1위 업체였다. 장남은 군 관련 업무를 하지 않았다”며 “ㄴ사 입사는 2010년인데 나라사랑카드는 2007년 수주했고, 신한은행 주관으로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병관 후보자는 과거 군 재직 시 무기체계 도입 업무를 총괄하는 합참 전력기획부장을 역임한 바 있어, 김 후보자는 이런 전력 때문에 무기중계상의 이익을 위해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며 "그런데 부인의 주식투자와 장남의 근무경력 역시 김 후보자의 경력이 배경이 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떨치기 어렵게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국방장관 후보자가 본인의 직위와 업무를 일가족의 사적 이익을 위해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점은 충격적"이라며 "김 후보자는 안보와 국방이라는 공적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중대한 결격 사유가 아닐 수 없고, 공직인 국방장관을 수행할 자질이나 자격이 없다"며 거듭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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