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후보 친형, 불법 수의계약으로 수사중
불법 수의계약 당시 유 후보는 농식품부장관
이 수의계약은 인천 출신인 유 후보자가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이뤄져 현직 장관의 친형이란 ‘프리미엄’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유 후보자 본인도 이 회사에서 2003년 2월∼2004년 5월 사외이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예고했다.
1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유 대표는 현대엠코와 컨소시엄을 꾸려 2010년 11월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인 인천공항에너지㈜가 추진하는 5km 구간 열수송 배관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낙찰 받았다. 경쟁입찰이 원칙이지만 정부 승인 없이 수의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유 대표 측 컨소시엄이 인천공항에너지 측에 뒷돈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유 대표 측이 공사를 낙찰 받은 뒤 인천지역 다른 건설사에 불법으로 하도급을 줘 수억 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유 대표 측 컨소시엄이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내는 과정에서 당시 농식품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자가 형에게 편의를 제공한 정황이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감사원도 지난해 11월 해당 배관공사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여 “경쟁입찰을 통하지 않은 수의계약은 문제가 있고, 배관을 불필요하게 두껍게 설계해 공사비를 과다 책정했다”며 인천공항에너지 사장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라고 인천공항공사에 권고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에너지 측은 “개교를 앞둔 인천 하늘고 학생들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 난방 공급 시스템을 빨리 갖춰야 하는데 경쟁입찰로 하면 시간이 많이 걸려 배관공사를 따로 발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유 후보자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유 대표 회사인 대양종합건설이 급속히 성장한 점도 의혹의 대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2006년 유 후보자는 국회에서 건설 관련 분야를 다루는 국토해양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해 2010년 중반까지 활동했다. 대양종합건설의 도급액은 2005년 320억 원에서 2006년 6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도급액이 증가한 것은 대양종합건설이 인천공항 제3활주로 공사를 수주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유 후보자가 활동하던 국토해양위의 피감기관이었다.
유 후보자는 2010년 8월 농식품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도 형의 사업을 밀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도움을 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당시 청문회에선 유 대표가 2010년 6월 유 후보자의 장녀 명의 계좌로 5700만 원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유 후보자는 “딸의 영국 유학을 앞두고 재정담보 용도로 형님이 딸 계좌에 잠시 넣어준 것으로 증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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