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당선인 "北, 정권교체기에 도발하다니"
MB "미국이 아닌 대한민국 겨냥한 것 같아"
이 대통령이 오후 3시 자신의 긴급 초청으로 청와대를 찾은 박 당선인에게 "바쁘실 텐데 이런 일까지 생겨..."라고 말을 건넸고, 박 당선인은 이에 "그동안 우리나라와 국제사회가 그렇게 강력하게 경고하고 만류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세계적으로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북한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지난번에 박 당선인과 여야 지도부가 당정회의를 하고 안보사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이 정말 보기 좋았고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당파를 초월해서 협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어제 미국과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통보를 받았고 우리는 새벽에 (미국에서 전달) 받고, 정부가 이양하는 상황에서 안보 그런 게 걱정돼 사전에 당선인께서도 보고를 받으셨겠지만 함께 의논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긴급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그러자 "북한이 정권교체기에 도발을 한 것은 이런 시기에 우리 정부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혼란에 빠뜨리려는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북한의 시기 선택을 보면 미국을 겨냥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을 겨냥한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박 당선인이 이에 "이럴 때 정파를 떠나 합심해서 일사불란하게 대처해서 조그만 틈도 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안보문제에 관해서 당선인이 철저하게 해서 국민이 안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이처럼 3분간 공개회동후 이어 약 20분 간 단독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이 만난 건 대선후 이번이 두번째다.
이날 회동엔 당선인 측에서 유일호 비서실장과 조윤선 대변인이, 청와대에선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최금락 홍보수석, 박정하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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