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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열린당-한나라당 논평 바뀐 거 아니냐"

경제인 사면, 열린 "찬성" vs 한나라 "신중해야"

재계의 성탄절 경제인 사면 건의에 대해 청와대가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은 찬성 입장을 밝힌 반면에 한나라당은 부정적 입장을 밝혀 "두 당의 논평이 바뀐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13일 비대위 회의후 "청와대에서 성탄절을 맞아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서민경제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경제 활성화, 경제회복 및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대책들을 논의해 왔고, 그 과정에서 8.15때 경제인들에 대한 사면을 국민 통합적 차원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측면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며 열린우리당의 광복절 사면 제의를 상기시켰다.

우 대변인은 이어 "당시에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서 충분한 경제인 사면이 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보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성탄절에 기업인들에 대한 전향적인 사면조치가 이뤄진다면 환영할 것"이라며, 청와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12월 25일 성탄절 특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던 정치인들과 그리고 기업인들에 대한 특별사면은 신중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나 대변인은 "경제회복이라는 측면에서의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으나, 이러한 사면은 사실상 국민통합이라는 미명하에 법질서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남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재차 반대입장을 밝혔다.

정가에서는 열린당의 사면 찬성은 소원한 재계와의 스킨십 강화 측면에서, 한나라당의 이례적인 사면 반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벌당'이란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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