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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선글라스'는 퇴행적 성형수술"

열린당 "매주 한번씩 이명박 검증", '이명박 때리기' 본격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공세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열린당은 매주 한차례 이 전시장을 '검증'하겠다고 선언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 기대고 있다”며 "이 전 시장의 전략은 굉장한 패착이자 퇴행적 성형수술"이라고 주장했다.

민 위원장은 "10년을 주기로 박정희 신드롬에 기대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지난 97년 대선에 출마했던 이인제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닮았다고 캠페인을 벌이다가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는데, 이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 전 대통령과 닮았다며 대통령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은 '젊었을 때 박정희와 닮았다'고 자랑하더니 얼마 전에는 선글라스를 꼈고 '대운하는 21세기 경부고속도로'라고 했는데, 이는 대구.경북지방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빼앗아오기 위한 노림수이자 저소득 블루칼라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문제를 선거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굉장한 패착이라고 했다"며 "그 이유는 대통령은 세종대왕, 히딩크, 이순신처럼 독자적인 리더십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로서 아류성 모방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월말 내륙운하 탐사차 독일 뒤스부르크를 찾은 이명박 전 시장이 선글라스를 낀 채 운하를 둘러보고 있다. 이 전시장의 선글라스는 딸이 선물해 준 것으로, 선글라스를 낀 이 전시장을 보고 "박정희 닯았다"고 하자 이 전시장이 좋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또 "분명히 우리 국민에게 정서상 '박정희 향수'가 있지만, 국민의 마음은 '박정희 회귀'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박정희 향수를 강조하게 되면 중간층, 화이트칼라층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민주층을 결집시키게 되는 문제가 있는 만큼 (이 전 시장은) 이같은 퇴행적 성형수술이 바람직한지 고민해야 한다"고 친절히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후보검증을 위해 '이명박 전 시장과 부동산', 경박스럽다는 내용을 주제로 한 '이명박스럽다' 등을 주제로 브리핑을 하겠다"며 앞으로 계속해 이 전 시장 때리기를 계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은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들에 대해 본격적인 검증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과거 회귀적인 형태의 모방이나 역사왜곡을 하는 한나라당의 의도에 대해서는 선거를 넘어서서 역사적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은 과거 향수를 자극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어떤 대통령이 될지 가치와 철학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향후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한 검증 공세를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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