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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언론, 한나라 3명만 대권주자냐"

"이명박의 박정희 선글라스, 박근혜의 개미허리만 보도"

언론들이 이명박-박근혜-손학규 등 한나라당 대권후보들만 집중조명하는 데 열린우리당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기자 출신인 민병두 열린우리당 홍보기획위원장은 11일 당 홈페이지에 기고한 '언론인여러분, 한번 생각해봅시다'라는 글을 통해 "요즘 대선이 조기 과열되면서 예비후보들에 관한 보도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으나, 여야후보간에 지지율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몇 달째 한나라당 후보들로 지면과 화면이 도배질되는 현상은 한번 짚어볼만한 성격의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 의원은 "현재 주요 언론의 보도경향을 보면 2007년 대선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한나라당 3명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하게 할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한 뒤, "물론 언론이 소비자의 관심에 따라 선호도 높은 유력후보들에 대해 많은 지면과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주요 언론이 한나라당 3인에 대해서만 반복적으로 계속하여 보도함으로써 이들이 언론보도의 상당한 후광 효과를 얻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에 비추어 볼때 타당 후보들은 큰 불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형평성에 큰 문제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고 형평성 논란을 제기했다. 그는 "(과거에는) 최소한의 기계적 형평성이라는 원칙이 만들어졌다. 보도 분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었다"며 "기계적 균형이 올바른 보도원칙인가에 대해서 짚어볼 필요는 있지만, 요즘 보도를 보면 기계적 균형을 대체하는 새로운 원칙이 과연 정립된 것이지 의문인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편중되었다"며 여야 대선주자들에게 동일한 분량의 보도를 주문했다.

그는 "일부에서 부동산 등 정책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다루는 보도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미미할 뿐 아니라 심층보도 차원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이미지에 치중하는 보도경향은 제대로 된 평가와 검증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언론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접근을 '이미지 접근'으로 규정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명박전시장의 운하구상과 과학도시공약, 박근혜전대표의 열차페리를 제외하고는 공약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다"며 "이 공약에 대해서조차도 충분한 검증이 이뤄졌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보다는 이명박전시장의 ‘박정희 선글래스’, 박근혜전대표의 ‘개미허리’ 손학규전지사의 ’체험 삶의 현장 1편, 2편‘ 같은 이벤트아 이미지 보도가 주종을 이뤘다고 본다"며 "웃는 이병박, 초조한 박근혜, 오락가락 고건등의 경마식보도도 상당 정도 비중을 차지했다"고 재차 언론 보도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언론이 한나라당예비후보들의 의도와 노림수를 여과없이 반영하기보다는 국민과 유권자의 시각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며 "우리사회의 당면한 의제에 대한 여야 예비후보들의 인식, 우리사회가 나아갈 미래에 대한 비전,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언론이 국민적 의제(public agenda)를 설정하고 선도해가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재차 대선보도의 형평성을 강조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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