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조선일보>, 4대강 반대한 우릴 이상한 사람 만들더니"
"이제 임기말 돼 정부의 장악력 떨어졌나 보다"
이준구 교수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그 동안 이 정부가 4대강사업에 관한 진실을 한사코 감추려 해 왔지만 그건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는 것처럼 우스꽝스러운 일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말 테니까요"라고 단언했다.
그는 감사원에 대해선 "흥미로운 점은 이와 같은 부정적 평가가 MB정부하의 감사원에서 내려졌다는 사실"이라며 "그 동안 4대강 관련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몇 차례 메스를 들이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흐지부지해 버렸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임기 말이 되어 정부의 장악력이 떨어졌나 봅니다. 그러나 뒤늦게나마 진실을 밝히는 데 힘쓴 감사원에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선일보>에 대해선 "또한 이 기사가 보수언론의 표상이라 할 C일보의 1면 최상단을 장식하고 있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라며 "여러분들도 잘 아시듯, 우리가 4대강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부르짖을 때 보수언론들은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정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서 우리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런 사람들이 뒤늦게 문제가 있다고 떠들기 시작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네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게시판의 여러분들은 그 동안 "4대강 결사반대"를 부르짖어온 나를 열렬히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밖에 가면 나는 '좌빨'이나 '폴리페서'라는 악명에 시달려야 했습니다"라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밝힌 뒤, "나는 내 학자적 양심을 모두 걸고 4대강사업을 반대해 왔습니다. 내가 경제학, 특히 재정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4대강사업을 반대하지 않으면 이 사회에 죄를 짓는다는 심정에서 반대해 왔습니다"라고 MB정권 내내 4대강사업에 반대해온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오늘 감사원의 평가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그 동안 내 마음속에 쌓여있던 울분이 다소나마 씻겨 나가는 것을 느낍니다"라며 "4대강사업의 모든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우리가 아무 이유없이 반대한 것이 아님이 명백하게 드러날 그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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