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핏대, "내가 지역구 예산 챙겼다고? 오보"
언론의 지역구예산 챙기기 비판에 궤변으로 일관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인 이한구 원대대표의 지역구(대구 수성갑)에 설치되는 수성의료지구를 위한 간선도로 건설사업은 당초 타당성 조사 사업비 5억원만 반영돼 있었으나 예결위를 거치면서 182억원으로 대폭 늘어났고, 이에 언론들은 보수·진보 구분없이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2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 비판에 대해 "심의한 의원들하고 연결돼서 예산을 얘기하거나 또는 무슨 여야 지도부하고 또 연결해서 그냥 그 지도부 지역에서 생긴 예산은 다 거기서 뭐 해먹은 것처럼 그런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보도"라며 "대구시 예산은 내가 다 챙기고 인천시 예산은 또 뭐 누가 뭐 챙기고 광주시 예산 누가, 그런 식으로 분석하면 어떻게 일을 해요?"라고 언론을 맹비난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또 그렇게 분석하고 그러는데 그 내용을 제가 자세히는 몰라요. 그거는 이제 예결위에서 그동안에 치열하게 심의를 해서 한 거니까 일단은 믿어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으나 예결위 심의 과정에 저절로 자신의 지역구 예산이 대폭 늘어났다는 황당 주장인 셈.
그는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택시법 통과로 해마다 1조9천억원의 예산이 더 들어가게 된 데 대해서도 "그 보도도 언론에서 잘못하고 있는 거"라며 "택시법에는 그런 식으로 예산 주라는 게 없어요. 택시법하고 관계없는 얘기"라고 강변했다.
이에 진행자가 '부가가치세, 취득세 감면, 통행료 인하, 이렇게 해서 1조9천억 원이 들어간다는 얘기 아니냐'고 재차 묻자, 이 원내대표는 "그거 누가 그런 소리를 해요? 언론에서도 확인을 하고 보도를 해야지"라며 "택시법에는 여러 가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이 돼있는 거지, 지원을 하라고 돼있는 게 아니다"라고 거듭 궤변을 폈다.
진행자가 이에 '택시법은 통과됐지만 지원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냐고 재차 묻자, 이 원내대표는 "그렇다. 그거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해 택시업계의 반발 등을 자초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한 '박근혜 예산 6조원 국채발행'이 무산된 데 대해서도 "금년도 경제사정을 봐서는 상당 정도 서민경제를 뒷받침해주는 새로운 사업을 벌여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정부가 기어코 그거를 반대를 해 국채발행은 안 늘리는 것으로, 그래서 국채발행 못하니까 서민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상당한 사업도 못하게 됐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하지만 국채 발행은 인수위 부위원장인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한구 사견일뿐'이라며 공식 백지화시킨 바 있다. 국채 발행 무산으로 '여권내 위상'이 여실히 확인된 이 원내대표가 언론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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