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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강행 놓고 친노-비대위 갈등 심화

김근태, 친노진영 반발에도 설문조사 강행 방침 피력

참여정치실천연대, 의정연구센터, 신진보연대 등 열린우리당 친노의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4~15일 실시할 설문조사와 관련, 계속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비대위는 예정대로 설문조사를 강행키로 해 양 진영간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참정연 김형주 대표는 11일 "지도부는 설문조사를 의견수렴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비대위가 마음만 먹으면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며 "지도부는 전당대회의 성격을 당의 해체로 규정하고 통합신당을 정당화하는 수순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연일 김근태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우선 (친노그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20명 안팎의 연서명을 받은 뒤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비대위가 설문조사를 고집할 경우 일반 당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작업을 진행해 2차 당원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계속 설문조사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두관 전 최고위원도 "당의 진로를 원내 의원들만을 대상으로 묻는다는 것 자체를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 의견"이라고 밝힌 뒤 "민부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이에 관한 구체적 대응책을 논의한 후 참정연 등과 공조 보조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의장 "어느 누구도 당 신뢰 훼손하는 불필요한 언사 하면 안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그러나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당의 진로에 관한 논의는 지도부가 책임있게 이끌고 밀고 나갈 것"이라고 설문조사 강행 방침을 재차 밝힌 뒤 "토론의 핵심은 상호존중과 신뢰이다. 어느 누구도 불피요한 언사로 당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친노진영에 대해 경고음을 날렸다.

비대위는 10일 저녁 비대위원 회의를 통해 12일 설문문항 최종 확정, 14일 의원 대상 설문조사 실시, 17일 조사 결과 비대위 보고, 18일 의원워크숍 보고 등 설문조사와 관련한 타임스케줄을 확정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 전, 설문 문항 공개 여부와 설문 조사 결과를 수치로 발표할 것인가 여부는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박병석 비대위원은 말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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