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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범죄와 전쟁 위해 사창가 규제

"자금 세탁등 불법금융거래 온상"vs "매춘여성만 피해 입을 것"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가 도시의 상징인 공창가들을 일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자금 흐름을 막아 범죄와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시는 사창가 인근 지역의 범죄 소탕을 위해 관광명소로 잡은 사창가의 붉은 전등을 금지시키고 3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게를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창가는 지난 17세기 네덜란드가 무역을 통해 경제적 황금기를 누리던 시절부터 이곳에서 영업해오고 있다.

마르센 마텐 시 대변인은 “이번 조치의 목적은 금융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지 사창가 자체를 타깃으로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사창가의 모습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사창가 자체가 영향을 받을 것임은 인정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보다 투명한 세금징수와 규제를 위해 지난 2000년 사창가를 합법화했다.

마텐 대변인은 "만약 사창가 점포들이 자금세탁과 다른 붑법적 금융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될 경우 영업허가를 취소시킬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며 “이는 사창가 점포들이 불법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며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의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번 법안이 사창가의 매춘 여성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이들 사창가의 대부분은 매춘 여성들이 점포주와 개별 계약을 맺고 영업하고 있어 점포폐쇄의 피해가 고스란히 이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사창가정보센터(PIC)'를 운영하는 마르스카 마주르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이들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사람들”이라며 “정치인들이 불법금융거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만 문제를 잘못 이해하고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시 당국은 이곳 사창가가 불법이민 알선자와 마약 거래상을 불어 들이는 한편 크고 작은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어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마텐 대변인은 “일부 점포가 폐쇄되더라고 일자리를 잃지는 않을 것이며 얼마든지 다른 일자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 정부도 시의 유명한 관광 명소에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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