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탄압 고발 프로 불방 파문 확산
야당 환노위원들 "언론 대학살 맞서 청문회 개최해야"
MBC노조에 따르면, <생방송 금요와이드>는 지난달 24일 저녁 발레오 만도, 구미 KEC 파업후 노조탄압 사례를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전 사측으로부터 방송 불가판정을 받고 불방됐다.
이 프로그램은 '이슈 클로즈업'이란 코너를 통해 경북 경주의 발레오 만도와 구미의 KEC 노조원들이 파업후 사측의 강요로 오리걸음, 한강철교라 불리는 얼차려를 받거나 산별노조를 탈퇴하지 않을 경우 풀뽑기, 화장실 청소를 하는 등 인권을 침해 당한 사례를 다뤘다.
그러나 김모 교양제작국 국장은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지 않고 편향되어 있다"는 이유로 당일 오전 방송불가 판정을 내렸고, 제작진들은 강력 반발하며 김 국장 징계를 요구했다.
사측은 그러나 지난 11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고 <금요와이드>의 이영백, 김정민 PD에 대해 각각 3개월과 2개월의 정직처분을 내렸고 김 국장을 비판한 글을 올린 민병선 PD에 대해서도 정직 1개월 징계를 내렸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김경협, 무소속 심상정 의원과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은 이와 관련, 1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월17일 MBC노동조합의 파업복귀로 언론노조의 공동 연대파업은 일단락 되었으나 현장으로 복귀한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와 징계의 칼바람뿐"이라며 "사측은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기자와 PD들을 드라마 세트장으로 쫒아내고 보도국 기자들에 대한 무더기 보복인사, 사무실도 없는 유령부서를 신설하여 파업참가 조합원들을 제작일선에서 아예 배제시켜 놓았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MBC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해 환노위 차원의 즉각적인 청문회 개최를 요구한다"며 "언론인 대학살이라 불리는 대량 해고.대량 징계에 대해 원상회복 조치와 재발방지를 위해 여야가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새누리당에 환노위 청문회 수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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