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YS-昌 예방. '2002 어게인'?

친박핵심 "보수대연합만이 살 길" vs 김종인 "필패 지름길"

2012-08-18 14: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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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과 만나는 등 보수대연합을 밀어붙이려는 움직임을 본격화,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격분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홍사덕 공동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재를 만났다고 밝혔다. 자신은 '개별적 자격'으로 만났다고 강조하나,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드물다. 친박핵심 진영이 주장해온 보수대연합 구상의 일환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홍 위원장은 이들 외에도 김무성 전 의원은 물론 반박 이재오 의원까지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고 이들과도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 위원장 등은 "진보는 똘똘 뭉치고 있는데 보수는 사분오열된 상태"라며 "보수들을 모두 결집시켜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대선을 보혁 대결구도로 몰아가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오는 20일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면 김무성 전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전면 배치하는 방안 등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김종인 공동위원장은 18일 "사적 감정으로 박근혜 후보를 칠푼이라고 한 YS까지 끌어들이겠다니, 2002년 상황으로 돌아가자는 거냐"며 "2002년에도 이회창 후보를 만나 그런 식으로 모두 끌어들이는 식으로 가다간 대선에서 반드시 질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이 후보는 이를 일축했고, 결국 패배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친박핵심들은 안철수든 문재인이든 모두 자신 있다는 식이나, 박근혜 후보가 앙시앙레짐(구태세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되는 순간 야권에서 누가 후보가 되든 박 후보는 패배할 것"이라며 "최근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박 후보를 6%포인트차까지 추격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2002년 이회창 후보 진영은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의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앞세워 국민적 반감이 큰 네거티브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가 여론의 거센 반발을 자초하면서 패배했다. 당시 이회창 진영은 "부패인사라 할지라도 손을 잡으면 적으면 수만표, 많게는 수십만표를 가져오게 마련"이라는 정치공학을 내세워 일을 추진하다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앙세앙레짐 세력으로 규정되면서 자멸한 바 있다.

이처럼 캠프 내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으나 박근혜 후보는 아직 침묵중이다. 박 후보는 현재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하나, 친박 측근들의 공천헌금 비리에다가 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 재점화 등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유신의 어두운 그림자가 더욱 박 후보를 뒤덮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한 측근은 "솔직히 초기에 보수대연합 그림을 그렸던 것은 사실이나 공천헌금 비리후 상황은 달라졌다"며 "박 후보가 이를 잘 알고 있는만큼 고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0일 대선후보가 되면 어차피 박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뚜껑이 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여야의 관심이 그의 선택으로 쏠리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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