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김병화 결국 대법관 후보 사퇴
비난여론 전방위 확산되자 결국 백기항복
김 후보자는 이날 밤 '사퇴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사퇴서를 통해 "저는 오늘 대법관 후보에서 사퇴하고자 한다. 저를 둘러싼 근거 없는 의혹들에 대해 끝까지 결백함을 밝히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저로 인해 대법원 구성이 지연된다면 더 큰 국가적 문제라 생각해 사퇴하는 게 국가에 마지막으로 헌신하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의혹이 계속 제기돼 저와 제 가족은 명예와 인격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앞으로 공직 후보자에 대한 이런 일이 없기를 호소한다"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 모든 게 저의 부덕의 소치이며 심려를 끼쳐 국민께 죄송하다"며 "30년이 넘도록 공무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 탈루, 아들 병역편의, 저축은행 수사 개입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 부적격 시비에 휘말렸고 최근 사법부 안에서도 현직판사가 비판글을 게시하는 등 파문이 급확산되자 결국 여론에 굴복해 후보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를 대체하는 대법관 후보 재선정 절차에는 두 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법관 후보로 추천한 검찰 수뇌부와 그의 임명동의안을 강행처리하려던 새누리당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는 등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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