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공 내부자료 "함안보 바닥보호공 20m 유실"
박창근 "함안보 이미 심각하게 훼손"
7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경남도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함안보의 바닥보호공 유실 사실을 보여주는 수자원공사 내부자료를 공개했다.
수자원공사가 지난 1월 3일 실시한 하천측량 자료에 따르면, 함안보 하류 부분은 EL(해발기준) -20m, 상류 부분은 -12m 깊이까지 세굴(洗掘)현상이 발생했고, 특히 보 상류부에서는 수문 바로 아래까지 세굴이 -10m 정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바닥보호공 개요도에는 끝 부분에 약 20m 정도 유실된 지역이 표시돼 있다.
박창근 위원장은 "측량결과 자료를 살펴보면 세굴로 인해 보상류 지역에서는 물받이공이 유실됐고, 보하류 지역에서는 바닥보호공이 유실됐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며 "보는 본체, 물받이공, 바닥보호공, 차수벽 등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함안보는 엄격한 의미에서 이미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함안보 고정보 구간에서 콘크리트 이음부가 어긋나거나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보 아래 모래 유실 등에 따라 부등침하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낙동강특위는 이밖에 낙동강 준설구간 298㎞ 중 32㎞(전체의 11%) 구간에 대해 수심을 측량한 결과 하천기본계획 단면 기준으로 약 36%가 재퇴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지난 3월 재퇴적 물량은 전체의 3%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재퇴적 물량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수심 6m까지 준설키로 했던 당초 준설계획이 제대로 이행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며 이달 말부터 4대강 전역에 대한 일제 수심 측량을 통해 준설단면과 계획단면이 일치하는지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공은 이에 앞서 지난해 8월31일 함안보 하류의 세굴현상을 발견해 보완공사까지 해 놓고도 지난해 12월 현장을 방문한 환경단체 관계자들에게 "보 하류에는 세굴현상이 일체 없다"고 밝히는 등 은폐를 일삼아왔다.
수공은 함안보 보강을 위해 레미콘 차량 1천대분에 해당하는 콘크리트 5천975㎥을 쏟아부었으나, 최근에는 차수벽까지 설치해 수문 보수공사까지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앞서 5일 낙동강사업 현장을 공중시찰하는 자리에서 "정부가 지리산댐 건설과 강변여과수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모두 낙동강 수질 악화를 전제로 한 것 아니겠느냐"며 동부경남과 부산의 상수원인 낙동강 수질관리 대책을 철저히 수립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부산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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