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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부시, 실세 비서실장 전격 교체

공화당의 백악관 개편 요구 수용한 듯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핵심 측근이던 앤드류 카드(58)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에 죠수아 볼튼 예산 국장을 임명했다. 이번 백악관 개편은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공화당 의원들이 부시대통령에게 새로운 사고와 열정을 가진 비서관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압력으로 비서실장 교체 결정한 듯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가진 방송연설에서 "그동안 위기 상황에서 앤드류의 현명한 조언과 침착함에 많이 의지해 왔다면서 공직자로서 그의 성실함과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카드 비서실장은 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시절 비서실장 대리와 교통부 장관을 했던 인물로 부시 대통령 집안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별사에서 "부시대통령은 좋은 사람이며 퇴임 후에도 대통령의 친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취임 때부터 비서실장으로 근무해온 카드는 외부의 백악관 개편 압력 때문에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시 대통령은 볼튼을 후임자로 결정했다.

백악관 개편에 관한 소문은 이미 지난주부터 있었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지금 날 보좌해주고 있는 사람들에게 만족한다"며 개편을 부인해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개편과 관련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죠수아 볼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

새로 비서실장에 임명된 볼튼(51)은 월스트리트와 워싱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지난 3년 동안 백악관 예산담당 국장으로 일해 왔다.

부시 대통령은 볼튼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죠수아는 창조적인 정책 고안자"라며 "그는 예산과 경제 전문가이면서 정직하고, 유머가 있으며 직언을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자리에 그보다 더 적임자는 없다고 밝혔다.

볼튼 신임 비서실장은 "앤드류 카드 비서실장의 후임을 맡게 돼 영광"이라면서 자신은 "단지 카드 전 비서실장의 뒤를 이을 뿐 교체하는 것이 아니다"며 말해 카드 실장이 외부의 사퇴압력에 의해 물러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카드 비서실장을 잘 아는 동료는 "앤드류가 역대 최장수 비서실장이 되고 싶어했다"고 말해 그의 사임이 외부 압력에 영향을 받은 것임을 시사했다. 카드가 비서실장에서 5년 만에 물러남에 따라 아직까지 최장 비서실장은 헤리 투르만 대통령 시절 6년을 역임한 제임스 스틸맨이다.

한편 최근 AP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대통령 지지도는 37%로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며 70%의 국민은 미국이 지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공화당은 부시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의존, 공화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추가 개편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비서실장 교체가 앞으로 부시 대통령 지지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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