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추도사 "이제 우리는 '그'를 뛰어넘어야 한다"
3주기 추도식 맞아 1만5천명 봉하마을 찾아
명계남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3주기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 등 유족, 박지원 통합민주당 비대위원장·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등 정당 대표와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했다.
또한 문재인 이사장-정연주-이재정-안성례-이병완-문성근 이사 등 노무현재단 임원, 안희정(충남도지사)·김두관(경남도지사)·송영길(인천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했으며 새누리당 김태호(김해을) 의원도 참석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모영상으로 시작된 3주기 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도사, 4대 종단 추모 종교의식, 노건호 씨의 유족대표 인사말, 추도문 집단낭송,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추도사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3년이 되었지만 그의 다 이루지 못한 꿈은 더욱 절박하게 우리들의 갈망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야말로 우리 모두 심기일전하여 힘을 모아 그 꿈을 자랑스러운 우리 현실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게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대통령이라는 꿈이 있었다. 그는 국민의 자리에 계속 앉으면서 국민을 대통령 자리에 앉히려 했다"며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도 꿈꿨지만 지난 4년 반만에 불도저 정치로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고 MB정권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아쉬웠던 정책과 미흡했던 집행내용을 차분히 비판 점검해야 한다”며 “노무현의 꿈을 보다 아름답게 실현하기 위해서도 그의 지난 ‘현실’을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야만 지난 4년 반의 역사후퇴를 비판하는 척하면서 교묘하게 이것을 이어가려는 정치세력의 음험한 노력을 이겨낼 수 있다”며 “3년 전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 같은 새로운 역사진전을 저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건호 씨는 유족을 대표해 “오늘 3주기를 맞이하며 모두 각별한 마음일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3년이면 이제 희미해질만도 한데 아직도 그분에 대한 애증과 논란은 계속 진행형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우회적으로 최근 노건평씨에 대한 검찰 수사 등에 유감을 나타냈다. 건평씨는 이날 식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추도식에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추도 종교의식도 거행됐다. 송기인 신부가 천주교 대표로, 김상근 목사가 개신교 대표로, 명진 스님이 불교 대표로, 황도국 경남교구장이 원불교 대표로 참석해 각 종단의 추도의식을 진행했다. 또 세대별로 구성된 30명의 시민이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집단 낭송하기도 했다.
추도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권 여사를 시작으로 긴 행렬을 이루며 차례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추도식이 끝난 뒤에도 추모객들은 묘역과 추모관 등을 둘러보며 고인의 발자취를 둘러봤다.
노무현 재단측은 이날 3주기 추도식에는 유족과 정부인사들을 포함해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이날 하루 봉하마을을 방문한 시민은 1만5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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