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이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인 23일 봉하마을을 찾아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으로서 봉하마을에 설 면목이 없습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강기갑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남 봉하마을에서 시작된 추도식에서 "야권이 그나마 근근이 의석수를 늘리고, 몇몇 단체장을 배출해 온 것은, 야당이 잘해서가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죽음을 추모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없었다면, 야권은 더 어려운 지경에 빠져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3년전, 민주주의를 파괴한 자들의 손에 의해 노무현 대통령님은 목숨을 잃었습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님을 핍박했던 정치검찰에 의해 진보정치가 다시 탄압받고 있습니다"라며 검찰 압수수색을 정치탄압으로 규정했다.

그는 "국민의 명령인 야권연대가 진보정치의 자중지란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라며 거듭 고개를 숙인 뒤, "통합진보당, 지금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지만, 반드시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진보정치를 혁신하고, 다시 국민의 희망으로 자리 잡는 그날, 봉하마을을 다시 찾고 싶습니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