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MB측근 강철원이 파이시티 청탁 받았다"
"외부에서 온 정무라인이 정치적 판단으로 추진"
26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 당시 청탁을 받은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강철원 전 조정실장은 이명박 서울시장때 최측근이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복잡하고 다양한 기관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어디든 비리나 부조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전임 시장 시절 여러 문제들이 시의회에서 제기되고 조사해보니 실제 그런 게 많았다"며 "그러나 파이시티 같은 큰 문제들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주도 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외부에서 온 정무라인에 있는 사람들이 정치적 판단으로 추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 2006년 파이시티에 유통업무설비 세부시설 용도변경 승인을 내준 과정 및 2007년 건축심의 통과 추진과정 등에 대한 자체 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 박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이와 관련, "박 시장이 지목한 MB 시청 정무라인은 박영준 당시 정무국장,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 정무부시장이던 정태근(무소속) 의원, 전 김영걸 도시계획국장 등"이라고 보도했다.
정태근 의원은 그러나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정무부시장은 도시계획 용도변경과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하지도 않고, 이 사안은 시장단이 함께 논의하는 정책협의회에 보고된 적도 없는 사안"이라며 "따라서 <한국일보>에 정정을 요청했다"고 반발했다.
앞서 지난 24일 강철원 전 실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서울시에 있던) 2007년 영준이 형(박영준 전 차관)이 전화해 '파이시티 사업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며 "알아봐달라고는 했지만, 뭘 어떻게 해달라는 압력이나 청탁으로 느끼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파이시티 대표인 이정배씨도 여러 번 나를 찾아왔는데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것 같아 말만 듣고 돌려보냈다"고 말해, 이씨도 여러 차례 자신을 찾아왔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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