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후 낙동강 찾는 철새 '반토막'
준설로 먹이 사라지고 쉼터도 없어진 결과
22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습지와새들의친구'(습새)는 4대강 사업 전후 낙동강 하구 지역의 조류 수 변화를 조사한 결과 4대강 사업을 하기 전(2008~2009년)에 비해 사업 후(2011~2012년)의 개체수가 46.9%나 격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4만6천435마리에서 2만 4천632마리로 줄어든 것.
특히 낙동대교 하류 쪽이 심각해, 사업 전 2만 6천268마리였던 것이 사업 후에는 6천906마리만 발견돼 감소폭이 73.7%에 달했다.
특히 많이 감소했던 곳이 염막둔치 동쪽 수면부와 염막둔치 지역이다. 염막둔치는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에 따라 3천300㎡의 논밭이 조류 먹이와 쉼터로 쓰였던 곳이다. 4대강 사업 때문에 2010년 이후 사라졌다.
조류의 종수도 줄었다. 사업 전에 45종이 발견됐던 것이 33종에 그쳤다.
종류별로는 잠수성 오리류의 감소가 심각했다. 사업 전 4천361마리가 관찰됐던 것이 678마리로 무려 84.5%가 줄어들었다.
습새 김경철 생태보전국장은 "이 지역에는 예전부터 잠수성 오리들이 많았는데, 준설로 물이 깊어지면서 깊게 잠수할 수 없는 오리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다른 곳으로 가버린 것 같다"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로 나눠 ㈔생명그물과 강살리기네트워크가 진행한 어류조사에서는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전체 본·지류 어류가 많이 줄어든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에서 모두 31종 420개체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을 하기 전에 낙동강에서는 최소 40종 이상의 어류가 발견됐다고 <부산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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