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 비대위 '문제공천 8인방' 성토
이봉화, 이만우, 주영순, 나성린, 김희국, 김종훈, 하태경 등
복수의 비대위원에 따르면, 공천위가 전날 발표한 비례명단에서 지역구에 이어 문제 인사들이 수두룩하게 쏟아지자, 비대위원들은 전날 밤 긴급 전화 논의를 했다.
비대위원들이 가장 문제로 삼은 인사는 세명. 1순위는 쌀 직불금 파문을 일으킨 이봉화 전 차관이었고, 2순위는 'MB노믹스' 핵심인 이만우 고대 교수, 3순위는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철새 논란을 일으킨 주영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었다.
전화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이봉화 전 차관이 배심원단 투표에서 부결 처리됐다는 소식에 비대위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추가 낙마자가 없는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비대위원들은 이에 21일 전체회의에 앞서 긴급 조찬모임을 갖고 낙마하지 않은 2, 3 순위 후보자는 물론 지역구 전략공천에서 경제민주화 정강정책에 배치되는 나성린 의원을 비롯, '4대강 전도사' 김희국 전 차관, 무상급식 반대 및 종북좌파 척결주의자인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MB언론대책 주동자' 중 한명인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 한미FTA 전도사이자 "강북 컴컴" 발언을 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 문제 인사들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를 합쳐 최소한 8명이 문제 인사들로 분류된 셈.
앞서 지난 18일 국민배심원단에서도 지역구 전략공천자 중 문제 인사로 분류돼 3명의 인사가 표결에 부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는 3명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3명 중에 나성린 의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심원단은 그러나 논란끝에 나 의원에 대한 반대표가 3분의 2를 넘지 않자 할 수 없이 통과시켰다.
또 20일 열린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배심원단 투표에서도 낙마 결정이 내려진 이봉화 전 차관 이외에 10번대 비례 후보자 중 한명, 30번대 비례 후보자 중 한 명 등 2명이 추가로 과반 이상의 반대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비대위 전체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봉화 후보 이외에도 몇명은 좀 곤란하지 않느냐는 의견 일치를 봤다"며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이 전 차관을 제외한 2명보다 훨씬 많다"고 말해 비대위가 문제삼고 있는 인사들이 상당수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역구 문제 인사들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고 덧붙여, 나성린 의원 등 문제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준석 비대위원도 회의장에 들어가며 "이판사판입니다"라며 굳은 결기를 보였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전체회의 도중 휴식차 잠깐 나온 자리에서 "내가 반대한다고 이제까지 전부 안됐었나?"라고 반문,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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