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 "靑 민정수석실에서 5천만원 줬다"
"5억~10억 주겠다", "경상북도 공무원으로 보내줄 수도"
장진수 전 주무관이 이날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은 2011년 1월 중순에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이인규 전 국장의 후임(이하 A씨)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5억~10억 사이의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 데 이어, 실제로 같은 해 4월 중순에 5천만 원을 건넸다.
이때는 장 전 주무관이 2심에서 1심과 같은 형(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지 며칠이 지난 시점이었다.
A씨는 서울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근처 음식점에서 장 전 주무관을 만나 "장석명 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돈 5천만원을 건넸다.
장석명 비서관은 이 돈과는 별도로 장 전 주무관에 대한 형량을 벌금형으로 해주겠다는 뜻을 A씨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1월경 장 비서관과 만난 사실을 장 전 주무관에게 전하며 "벌금형으로 가게 돼있다"고 말했다. 또한 2심에서 벌금형이 나온다는 전제 하에 본인이 원하면 경상북도 공무원으로 보내줄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장 전 주무관은 5천만 원을 A씨를 통해 건네받은 뒤 대부분을 전세자금 대출과 신용대출 상환에 썼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A씨는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장 전 주무관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자주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장 전 주무관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개인적으로 도와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장 전 주무관을 취업시켜 주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제가 장 전 주무관에게 돈과 공무원 자리를 제안했다는 얘기는 잘 모르겠고 기억이 잘 안난다"고 덧붙였다.
장석명 비서관도 "장진수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무슨 말도 안되는 얘길 하느냐"며 "내가 공무원인데 (장 주무관에게 건넬) 그런 돈이 어디 있느냐"고 전면부인했다고 <오마이>는 전했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불법 사찰을 하고 증거를 인멸한 범죄자 가족에게 금일봉을 줬다는 보도가 있었다. 청와대가 이 사건에 무관치 않다는 또 다른 증거"라며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금일봉 전달을 거론한 뒤, "오늘 MB정권비리특위가 장진수 주무관의 또 다른 진술을 공개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이 보냈다는 5천만원을 받은 적 있다는 내용"이라고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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