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새누리, 이영조-박상일 공천 전격취소

정홍원 "국민의 마음 아프게 할 부분이 있어 공천 취소"

2012-03-14 17: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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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14일 오후 '반(反)역사성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영조 강남을 후보와 박상일 강남갑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이영조 후보 공천 취소는 지난 9일 공천 직후 본지가 그의 "제주 폭동" "광주 반란" 전력을 공개한지 닷새만, 박상일 후보 공천 취소는 이날 아침 그의 독립군 폄하 발언 등이 문제된 지 반나절만의 일이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공천 심사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이 언론보도로 논란이 됨에 따라 공천위는 깊이 있는 토의 결과 해석에 따라선 국민의 마음 아프게 할 부분이 있다는 판단을 이유로 이들의 공천을 취소했다"며 이영조·박상일 공천 취소를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아울러 두분의 진위와 상관없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위원장과 권영세 사무총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사전에 이 문제를 파악했으나 전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이영조 후보 공천 철회 불가 입장을 밝혔었다.

이러던 공천위가 급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것은 이날 오후 비대위원들이 긴급 회동을 통해 이영조-박상일 공천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내기로 하는 등 당 안팎의 비난여론이 비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천위가 비난 여론에 밀려 공천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들 후보외에도 물의를 빚고 있는 후보들이 적지 않아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영조·박상일 후보에게 공천을 줬던 일부 공천위 핵심인사들은 "보수표를 모으기 위해선 이들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며 반역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상태여서, 이들의 공천 심사 자격에도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동현,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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